여행-헝가리-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사고에 대한 단상斷想-2019.5.30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새벽에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다뉴브 강(도나우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세계3대야경이라는 야경감상에 나섰다 부두에 닿기 직전 커다란 크루즈선에 추돌 당해 전복되어 몇 분은 목숨까지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저녁의 상태는 비가 많이 내린 후라 강물의 유속은 매우 빨랐고 당일에도 비가 내렸고,바람마저 꽤나 강하게 불었다고 하니 이런 날 밤에 남들이 다 관광에 나선다고 투어를 집행한 후배 인솔자의 판단에 아쉬움이 남는다.여기에는 관광객들의 의사와 나중에 심하고 거칠게 불만을 토로하거나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쉽진 않았을 것이리라.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온천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라서 나 역시 헝가리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난 80년대 초에 제1기 해외여행 투어컨덕터(현 국외여행안내사-요즘은 통역사 자격증만으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인솔을 담당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 됨)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 번호1번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나의 경험을 얘기하고자 한다.
참고로, 1969년,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했던 시기에 일본어관광통역사자격시험에 최연소자로 합격하여 일본어 통역으로서 50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1. 80년대 초 한국관광협회 주관으로 여행사 안내요원들의 연수교육을 안내.교육하고 있던 코스 중에 거제 해금강을 선박으로 돌아보는 일정이 있었다.출항하여 사자바위를 지나 십자동굴쪽으로 가는데 바람과 파도가 심상치 않았다.나는 협회 부장과 동료.후배인 연수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배를 돌리자! 우리가 살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는가?굳이 무리하게 오늘 꼭 이곳을 완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결정을 해달라...다행히 모두가 승복하여 뱃머리를 돌렸다.
어느 곳이나 한번 떠나면 선장은 어지간하면 뱃머리를 돌리지 않는다.
2. 울릉도관광 시 한 배 가득 우리 회사 관광객만 태우고 도동항을 출발하여 울릉도일주를 위해 서쪽으로 나아가는데 그날도 바람과 파도가 꽤나 심했다. 난 이번에도 똑같은 행위를 택했다.
내가 그들을 설득시킨 말은 –나는 해남 땅끝마을 태생이다. 아시아의 물개라는 조오련 선수의 선배다.-라는 것이였다. 누가 들어도 수영을 꽤나 잘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또 은근히 난 헤엄을 잘 치니까 무슨 사고가 나더라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여러분은 나보다는 수영을 잘하지 못할 것이다. 뭐 이런 느낌으로 은근히 협박을 한 셈이랄까...암튼 무사히 관광을 마치고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온전하게 돌려보낼 수가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80년대 초에 한국도서島嶼관광연구소라는 것을 만들어서 여기저기 섬들을 돌아다니느라 배라면 원 없이 탔던 사람이고,70년대 말엔 가을에만도 부산-제주 간의 아리랑호를 20여 차례 넘게 타고 다니면서 안내와 인솔책임자를 맡기도 할 정도로 섬-바다나 배가 아님-을 좋아 했다.
사실 난 수영솜씨가 그다지 좋진 않다.한강을 건너기도 벅찰 정도니까.
그리고 인솔자는 관광객과의 호흡이 잘 맞도록 더욱 노력해야할 것이며, 천재지변이나 불순한 일기 등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하든 책임자로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번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한국관광문화연구소/한국온천개발연구소 박정송-필명 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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