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받은 유니폼, 입지 못하는 사연은?
청양군 유니폼 후원 놓고, ‘뒷말 무성’
“전혀 사실 무근” VS “글쎄요” 공방
[충청뉴스라인] 청양지역의 한 기업인이 체육단체의 사기진작을 위해 유니폼을 지원했으나 정작 선수들은 입어보지도 못한 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사건이 발생해 체육계는 물론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최근 우연한 기회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며 청양군의 스포츠 위상을 높이고 있는 한 여성체육단체의 관계자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공감대가 이뤄져 선수들이 입을 2백여만 원 상당의 유니폼을 흔쾌히 후원하기로 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가 보여준 기업의 사회적 환원이란 좋은 뜻에 감사한 여성체육단체는 고마움의 뜻으로 송년회에 A씨를 초청하는 등 이후로도 훈훈한 광경은 계속됐다.
그러나 송년회를 며칠 앞두고 A씨는 여성체육단체 관계자로부터 “죄송하지만 송년회에 참석 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이유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어이를 잃고 말았다.
‘A씨가 민주당과 관련된 일을 해 선거관련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 A씨가 후원한 유니폼을 받으면 군에서의 지원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청양군의 이름을 높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주기위해 정성을 보인 것이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매도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후원도 내편, 남의 편 갈라 줄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이런 풍토는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야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곱지 않은 눈초리가 청양군과 이석화 군수를 향하고 있다. A씨가 여성체육단체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군의 지원(보조)이 중단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온 정황상 문제의 발원지가 군 관계자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여성체육단체는 군의 지원이 끊길까하는 걱정에 A씨로부터 후원받은 유니폼을 개봉하지도 못한 채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이석화 군수는 전혀 사실 무근인 이야기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군수는 “해당 단체가 창단할 때부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고, 언제나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는 실정인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군이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여성체육단체의 단장을 맡고 있는 B씨도 같은 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창단 때부터 단체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에 상의 한마디 없이 후원을 받은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면서 “유니폼은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입는 것 이어서 그때까지 보관해 놓으라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여전히 의구심에 차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군 관계자가 시키지도 않은 교통정리에 나서 압력을 가했거나 군에 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일부 인사들이 거짓 허풍을 일삼은 것 아니냐는 등의 여러 가지 관측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D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종, 국경, 이념까지도 뛰어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인데 선의의 후원이 정치색에 밀려 왜곡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사건의 진위를 밝히는 것과 앞으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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