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농산물 가공제품이 진화하고 있다. 우수한 우리 농림축수산물을 전통과 첨단기술력으로 접목시켜 2차 가공제품을 생산함으로써 1차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11~13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9 농어촌산업박람회 메이드 인 그린 페어’ 행사는 이런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전국 57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내 228개 농어촌 기업체가 선보인 다양한 제품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장류의 경우 소재의 다양성이 눈에 띄었다. 전통식품명인 기순도씨의 전통장을 비롯해 고추씨·단호박·해초·송이를 넣은 된장, 보리·구기자·양파·마늘로 만든 고추장, 달래·곰취·산나물을 비롯한 각종 약초 장아찌 제품이 전시됐다. 또 쌀로만가스·쌀버거·탕수미·쌀국수·누룽지 등 쌀 가공제품과 모싯잎 송편 등 떡류, 곰취·곤드레·황기·메밀 등 냉면류도 선보여 군침을 돋웠다.



키토산김치나 도깨비동굴김치 등 기능성·지리적 특성을 가미한 김치와 한과류, 지역 특산품을 여러 먹을거리로 재탄생시킨 딸기·송이·밤·치즈·홍삼·천일염 등에서 가공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건강·기능성 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마늘 주산지를 중심으로 환·진액·젤리 형태의 흑마늘 제품을 비롯해 토마토 농축액을 함유한 비타민 제품, 구아바나무를 가공한 차와 스킨로션, 헛개나무와 오가피·참옻·싸리나무·민들레·해양심층수 등을 활용한 건강음료가 나왔다.



또 수분팩·클렌징 등 한방화장품을 비롯해 샴푸·트리트먼트·비누·바디클렌저 같은 목욕 제품, 어성초·삼백초가 들어간 입욕제, 봉선화 추출물로 만들어 아토피·여드름과 탈모·비듬에 좋은 미용 제품 등이 다수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해조류와 천연 생약제 및 곡물류 등 천연 원료로 만든 발모제는 중장년층에게, 피부 보호 및 치료 효과가 있도록 바닷물을 농축시켜 만든 마사지 제품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박람회를 찾은 윤광훈씨(52·경기 의왕)는 “와인류와 전통주, 사과·복분자 막걸리 그리고 커피 대신 마실 수 있는 민들레·뽕잎·백련·오미자차 등을 관심있게 봤다”며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공제품이 다양하고 품질도 우수해 앞으로 많이 구입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