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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눈] 사람의 만병통치약 인삼, 인삼의 만병통치약 ‘약토’ 글의 상세내용
제목 [전문가의 눈] 사람의 만병통치약 인삼, 인삼의 만병통치약 ‘약토’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2-23 조회 221
첨부 jpg 파일명 : 23일 인삼.jpg 23일 인삼.jpg  [0.029 mbyte]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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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우리나라 인삼의 학술적 표현은 ‘파낙스 진생’이다. 여기에서 파낙스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이다. 인삼의 가장 중요한 효능인 면역력 강화는 신체의 특정 부위를 치료하는 게 아니다.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하는 만병통치 효과를 의미한다. 또한 인삼은 상약(上藥)으로 분류돼 많이 먹어도 약해가 없다. 사람에게는 최고의 약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에 버금갈 만큼 인삼이 만병통치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선조들이 그러한 효능을 갖도록 재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삼의 효능은 선조들이 좋은 인삼을 얻기 위해 산삼이 자라는 토양과 비슷하게 재배지를 조성하고자 약토(藥土)를 만들어 사용한 데 그 비결이 있다.

약토란 산에서 나오는 떡갈잎이나 산야초에 깻묵·쌀겨·뼛가루 등을 혼합해 완전 부숙한 퇴비를 말한다. 인삼에 약이 되는 거름으로 인삼재배에 딱 맞는 최고의 맞춤형 퇴비라고 해도 손색없다. 약토는 인삼 껍질을 붉게 물들이면서 갈라지게 하는 적변삼을 발생시키지 않고, 양분 불균형으로 잎이 노랗게 변하는 황증도 초래하지 않는다. 게다가 토양의 배수력와 보수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비와 가뭄의 피해도 줄여준다. 그야말로 약토는 인삼의 만병통치약이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 중인 퇴비는 짧은 부숙기간과 양분 과다 때문에 조금만 많이 사용해도 인삼에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반면 약토는 직접 뿌리에 닿아도 적변삼이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전하다. 또한 최고 품질의 인삼 생산에 일조할 뿐 아니라 많이 사용해도 약해가 없어 인삼의 상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요즘은 떡갈잎이나 산야초를 대량으로 사용해 충분히 부숙한 약토를 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개량 약토다. 개량 약토는 떡갈잎 대신 구하기 쉬운 재료인 마른 청초와 톱밥·유박·계분을 섞은 뒤 약 6개월간 부숙한 것이다. 개량 약토는 만들기 쉽지만 질소와 인산 함량이 높고 부숙 기간이 짧아 약토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인삼의 만병통치약인 약토를 만들어 인삼재배에 사용하는 게 최선이다. 약토를 만드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필요한 시간만큼 충분히 기다리면 지금도 원하는 약토를 확보할 수 있다. 요즘 구하기 쉬운 나무껍질이나 파쇄목, 무항생제 계분을 퇴비공장에서 적절히 섞은 후 농장으로 옮겨 2년 동안 부숙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인삼재배에 최적인 약토를 경제적으로 얻을 수 있다.

좋은 인삼을 얻기 위해 6년의 세월도 기다리는데, 그 핵심인 약토 제조에 필요한 2년은 결코 오랜 시간이 아니다.

박기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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