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는 역사성과 대중성에서 내로라하는 한국의 전통음식이다. 조선 후기에 나온 〈동국세시기〉와 〈산림경제〉에 이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고구려시대의 고기구이를 일컫는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연원이 깊다.
지난해 한 외식정보 포털사이트가 3,700명의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30%)가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불고기를 선택한 것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음식은 외국인에게도 인지도가 매우 높다. 지난 5~6월 중국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을 방문한 중국인 5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40.7%)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음식’으로 불고기를 택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한식의 세계화 전략과 맞물려 불고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러한 때 마침 농협이 우리나라가 불고기 원조국임을 선포해 눈길을 모은다. 최근 개최된 ‘2010 대한민국 우수축산물 페스티벌’에서 ‘불고기 원조국 선포문’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민국이 불고기 원조국임을 알려 그 근원을 분명히 하고, 모두에게 더욱 사랑 받는 최고의 음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선언은 불고기에 대해 문화유산적 가치를 부여했을 뿐 아니라, 개방화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축산인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어느 선언문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제 농협과 축산인, 그리고 정부는 원조국 선언을 계기로 이 음식이 일본의 스시(초밥)나 이탈리아의 피자처럼 지구촌 가족에게 사랑 받는 음식으로 도약하도록 실질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 축산업의 미래도 점차 밝아질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