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 생산량이 2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원유 생산량은 구제역 여파로 2010년에 비해 8.9% 감소한 188만9,000t으로 집계됐다. 올 1월 잠정집계된 생산량도 하루 평균 1,33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고, 전달 1,288t에 비해서도 3.9% 증가하는 등 생산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감소폭이 점차 줄면서 구제역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
이는 가임암소와 경산우를 중심으로 사육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젖소 사육마릿수는 40만4,000마리로 지난해 3월보다 가임암소와 경산우가 각각 1만마리와 7,000마리가 늘었다.
앞으로 원유 생산량도 원유가격 인상, 연간총량제 시행, 쿼터제 유예조치 등 생산여건이 호전되면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쿼터량을 기준으로 생산관리를 할 경우 2015년 원유 생산량은 229만9,000t, 생산량 전량을 정상가격으로 지급하는 현행 유대지급 체계를 유지할 경우에는 최대 239만6,000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소비량은 시유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 확대, 커피 유음료 소비 증가, 자조금을 활용한 소비홍보에 힘입어 189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할당관세물량 증가와 관세율 하락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제품 수입은 원유 소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자율생산체계가 지속되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6만6,000t에 불과했던 원유 잉여량이 올해 11만5,000t에 이어 내년에는 23만6,000t으로 확대되고, 2015년에는 원유 수급대란을 겪었던 2002년 수준인 50만t에 달해 공급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낙진회 관계자는 “과거 생산과잉으로 겪었던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재발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수급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