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부추는 상품 500g 1단이 평균 848원에 거래됐다. 3월 말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부추 가격은 4월 초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4월23~29일 평균 가격은 969원으로 3월 말 평균보다 1013원, 평년 평균보다 214원 낮다.
이 같은 흐름은 부추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낙주 동부팜청과 경매사는 “경남 하동과 울산지역 등 남부권의 동절기 부추가 계속 출하되는 가운데 4월부터 경기 이천·양평, 강원 원주 등지의 하절기 부추 출하가 맞물려 물량이 증가했다”면서 “중부권의 경우 인근 지역에 바로 유통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것보다 전체 시장에 나오는 양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매기는 부진한 편이다. 윤춘수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최근 물량이 늘었다고는 하나 그에 비해 시세가 더 낮은 편으로,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소비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김 경매사는 “4월 들어 부추의 대체재인 마늘과 봄나물 출하량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 수준의 낮은 시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경매사는 “5월 초까지 남부권 물량 출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의 낮은 시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5월 중순부터는 중부권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소비가 크게 살아나지 않는 한 시세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경매사는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소비가 늘어나고 남부권 물량이 소진되면 가격이 다소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