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2015 농업인 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 주민들은 자신의 삶을 ‘행복점수’로 표현했을 때 평균 60.7점(100점 만점)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4년 조사 때의 58.7점보다 약간(2점) 높아진 것이긴 하지만, 삶에 대해 느끼는 행복감이 여전히 크지는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일~10월11일 전국의 농촌지역 4010가구를 대상으로 가족·교육·지역개발 및 공동체 부문에 대해 이뤄졌다. 2014년 조사는 경제·문화·여가 부문에 대해 실시된 바 있다.
조사에서 현재 삶에 대해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48.3%, ‘보통’은 42.5%, ‘행복하지 않다’는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점수화해 종합한 결과 행복점수는 60.7점이었다. 행복점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았다. 30대 이하의 경우 행복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65.5점을 기록한 반면 60대는 58.9점, 70대 이상은 56.5점에 불과했다.
또한 읍지역보다 면지역의 행복점수가 낮았다. 읍지역은 62.7점을 기록했지만, 면지역은 60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고령층일수록 소득이 낮은데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읍지역에 비해 면지역이 생활기반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가와 비농가의 행복점수 차이는 비슷했다.
도시민과 비교해서도 행복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도시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생활체육실태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삶의 기본적 욕구충족도’에 대해 평균 65.1점을 줬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주민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농촌 특화형 복지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농촌 주민에 대한 복지 지원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윤지 농진청 연구관은 “이번 조사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느끼는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농촌은 이미 초고령사회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작은목욕탕이나 행복버스와 같은 고령자 친화형 복지정책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