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사상 최대 대풍작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곡물이사회(IGC)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0억2818만t, 콩은 5.4% 증가한 3억272만t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은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 가격기준으로 올해 10월 1~14일 1t당 옥수수 평균가격은 13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가격보다 10% 하락했다. 밀 역시 186달러에서 148달러로 20% 떨어졌다. 콩은 352달러로 지난해 가격보다 7.6% 높지만 미국의 수확량 증가에 힘입어 하락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도 9월 하순부터 1억1000만t에 이르는 자국 내 옥수수 재고 해소를 위해 10년 만에 수출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곡물가격 인하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도입되는 옥수수가격이 1t당 200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국내 업계도 수입을 추진할 수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도 배합사료값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사료업계는 당장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성수 한국사료협회 부장은 “현재 국내에 도입된 사료용 원료곡물은 가격이 올랐던 2분기에 선물구매를 통해 들여온 것이어서 가격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배합사료 가격체계상 원가의 85%를 차지하는 원료가격이 상당부분 떨어진 만큼 많은 업체가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상당수의 사료업계 관계자들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 가격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