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애호박은 상품 20개들이 한상자가 평균 1만4422원에 거래됐다. 10월 중순 평균가격인 2만3600원에서 9200원가량 떨어진 값이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5~21일 평균가격은 2만307원으로 지난해보다 8100원, 평년보다 7100원 정도 높다.
이 같은 추세는 기상여건 불순으로 10월 초·중순 감소했던 애호박 공급량이 최근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10월 들어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애호박 반입량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출하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또한 10월 관측월보를 통해 “8월 고온으로 충청지역 출하시기가 지연돼 10월 애호박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9%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가격 하락세는 경상권 물량 증가에 따라 조금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우 한국청과 경매사는 “동절기 물량은 경남 진주지역에서 대부분 출하되는데,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상 여건에 따라 물량이 좌우되겠지만,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세가 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