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육우에게 풀사료와 곡류사료를 섞어 먹이면 증체율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풀사료·곡류사료를 혼합급여하고 있는 모습.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약 3개월에 걸쳐 비육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풀사료와 곡류사료를 혼합해 급여할 때 체내 소화율이 분리급여 때보다 5~11% 높게 나타나고 메탄발생률도 약 30% 줄어들었다. 실험 시 혼합급여는 완전배합사료(TMR) 형태를 택했으며, 분리급여는 곡류사료 급여 한시간 후 풀사료를 먹이는 방식을 택했다.
증체율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물 소화율의 경우 혼합급여(79.3%)가 분리급여(72.9%)보다 6.4%포인트 높았으며, 조단백질 소화율과 조지방 소화율도 혼합급여 때 각각 9.4%, 11% 높게 나왔다. 축과원의 기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비육우에 섬유질 배합사료인 TMR 급여 시 관행 급여에 비해 육질과 육량 모두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건물 섭취량을 기준으로 메탄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혼합급여가 분리급여 때보다 메탄을 발생시키는 반추위 내의 세균수를 50% 이상 줄여 전체적으로 메탄발생률이 30% 가량 감소했다.
김재환 축과원 영양생리팀장은 “기존에 연구됐던 사료첨가체를 통한 메탄 저감 방식이 아닌 사료 급여 변경을 통해 장내 발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식은 현장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