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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멘토링] 영농 노하우부터 농산물 아끼는 마음까지 배워 글의 상세내용
제목 [귀농·귀촌 멘토링] 영농 노하우부터 농산물 아끼는 마음까지 배워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7-18 조회 352
첨부  

출처: 농민신문





이북신씨(왼쪽)가 멘토 성정경씨의 고구마밭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귀농·귀촌 멘토링 현장을 가다] 전북 군산 고구마농장


이북신씨, 새벽부터 농산물 판매


멘토 성정경씨 고구마농장으로 출근 직접 농사지으며 배우느라 힘들지만


성씨의 가르침 덕에 한층 더 성장 가을쯤 직접 기른 농산물로 향토음식점 개업 계획

 




전북 군산시 개정면에 사는 이북신씨(37)는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새벽 5시면 일어나 지난밤에 수확한 토마토와 마늘 등을 트럭에 싣고 시내 중심가인 나운동으로 나가 직접 판매한다. 아침 8시에 장사를 끝내고 돌아온 이씨는 곧장 이웃 성정경씨(68)의 고구마농장으로 출근해 오후 5시까지 고구마 키우는 법을 배운다. 해가 떨어질 때쯤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자기 밭을 일구다보면 자정이 넘어서 잠자리에 드는 일이 허다하다. 일이 고된 탓에 볼멘소리가 나올 법하지만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내 농사를 지으며 일을 배우느라 좀 빡빡하긴 해요. 그렇지만 돈 주고도 못 사는 노하우를 공짜로 얻고 있으니 열심히 안할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농사를 시작하고부터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서울과 군산 시내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했던 이씨는 2016년 부친이 돌아가시자 어머니가 사는 개정면으로 왔다. 홀몸인 어머니와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에 2644㎡(약 800평)의 땅을 임대해 농사를 시작했다. 젊음 하나 믿고 호기롭게 뛰어들었지만 농사는 만만찮았다. 토마토는 비료를 너무 많이 줘 터졌고, 고구마는 굼벵이가 파먹어 팔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기초 영농교육을 받았지만 실전은 훨씬 어렵더라고요. 첫해에 의욕이 앞서서 이것저것 심었는데 제대로 수확한 게 없어 원자재값도 못 건졌어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죠.”



그래도 이씨가 농사를 포기하지 않았던 건 멘토인 성씨 덕분이다. 군산 시내 로컬푸드직거래장터에 채소를 팔러갔던 이씨는 군산시귀농귀촌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성씨를 만났다. 2009년에 귀농한 성씨는 1만3223㎡(약 4000평)에서 고구마와 토마토를 유기재배해 연 4000만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2017년 성정경씨의 농장에서 수확한 자색고구마.



젊고 성실한 이씨를 눈여겨본 성씨는 같은 마을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관심을 두고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자신이 키운 고구마순을 가져가 심게 하고 틈틈이 들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영농교육이 있을 때마다 이씨에게 알려줬고,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멘토링 교육을 시작하자 4월부터 이씨의 멘토가 돼 본격적으로 고구마 재배법을 전수하고 있다.



멘토링을 시작하고 성씨가 이씨에게 강조하는 것은 ‘농산물을 아끼는 마음’이다. 애정을 가져야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며 오랜 시간 일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씨는 순이 올라오고 줄기가 자라며 열매가 맺히는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농사일을 가르친다. 그래서인지 아직 결혼도 안한 이씨의 입에서 “내가 키우는 모든 채소가 자식 같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씨는 바쁜 와중에도 음식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가을쯤 직접 기른 농산물로 향토음식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손맛이 좋은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고, 이씨는 고추·상추 등 식재료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판로를 고민하다 음식점을 차리기로 했어요. 처음 농촌에 올 때는 어머니를 위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몇년 살다보니 제가 어머니나 아저씨(멘토)에게 무척 의지하는 것 같아요. 얼른 자리를 잡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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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