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계속된 고온과 가뭄, 가을장마·태풍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채소 및 과채류 수급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잎채소와 뿌리채소류는 작기 및 재배품목 전환이 이뤄져 가을배추가 겨울배추로, 겨울당근은 월동무로 작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월동무는 공급과잉, 겨울 당근은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5일 발표한 ‘엽근채소 관측’과 ‘과채 관측’에 따르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예년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겨울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태풍의 영향으로 가을배추와 양배추에서 겨울배추로 품목 전환이 이뤄져 예년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는 태풍피해 전인 8월에 조사한 재배의향면적 감소치 15%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을무 재배의향면적은 가을장마로 파종이 늦어지고 서해안 지역의 태풍피해로 예년보다 7%(8월 조사 당시 5% 감소) 줄어 감소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월동무 재배의향면적은 제주지역의 겨울당근이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커 이 중 일부 면적이 월동무로 대체돼 예년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면적 감소로 <취청>오이 등 일부 과채류의 겨울철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 <취청>오이 정식면적은 지난해보다 4%, 10월엔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겨울철 오이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시설하우스가 상당수 피해를 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정식에 들어가는 딸기는 국산 품종이 전체의 7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향> <매향> <금향> 등 국산 품종을 심겠다는 면적은 전체면적 중 69%에 달했다. 지난해(65%)보다 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