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수박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경남 의령군 토요애유통(주)의 김복섭 단장(오른쪽)과 남창구 대리가 수박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총선 다음날인 12일, 경남 함안 대산농협의 산지유통센터. 국내 하우스수박 3대 주산지 중 한곳인 이곳에선 곧 출하될 하우스수박의 수확작업을 놓고 선거판 못잖게 뜨거운 입씨름 한판이 벌어졌다.
농가 이상현씨(77·대산면 하기리)는 “당도도 좋고 과(果) 크기도 무난한 지금이 수확 적기다. 지금 따 줘야 6월에 나올 뒷그루에도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고, 손문규 대산농협 상무는 “선거 영향 탓인지 소비가 부진한 상태여서 주문이 적다. 당장 수확은 곤란하다”고 맞섰다. 근처 하우스단지를 지나던 경기 구리시장 ㈜인터넷청과 김인철 과일영업부장은 “물량이 적고 작황도 좋지 않다. 가격 전망은 기대만큼 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은 하우스수박의 가정 내 소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이때 형성되는 가격이 6~7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4월 말부터 형성될 하우스수박의 가격 전망에 대해 관심이 높다. <농민신문>이 경남 합천·함안·의령 등 하우스수박 주산지를 점검한 결과, 작황과 수급상황을 보는 시각차가 컸다. 한쪽에선 공급물량 부족에 따른 5월 가격 급등설을, 다른 한쪽에선 품질 하락과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설을 걱정했다.
◆산지 작황은=별로 좋지는 않다는 게 농가들과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대산농협의 수박공선출하회장인 농가 최상배씨(61)는 “수박 정식기였던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한달 내내 비가 와서 정식 자체가 늦어진데다, 그나마 정식한 밭들도 땅이 많이 물러져 있다 보니 뿌리가 잘 뻗지 못해 잔뿌리 발달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4월 초 경남 일대에 불어닥친 돌풍도 작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의령군 농산물 전문유통회사인 토요애유통㈜의 이교헌 대표는 “강풍에 하우스 비닐이 찢겨지는 등 피해를 본 수박 농가들이 적지 않아 일부 지역에선 출하에 차질을 빚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격 전망은=물량 부족에 따른 5월 급등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일단 많다. 장문철 합천유통㈜ 상임이사는 “날씨가 갑자기 풀린데다, 주요 대형유통업체들이 4월20일 전후로 수박 판촉행사를 열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산지 물량 확보전이 치열하다”면서 수박값 ‘5월 급등설’을 주장했다. 현재 밭떼기 거래 비율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영신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 전무도 이에 동조했다. “지금까지 주로 식자재업체에서 행사용으로 소비되는 하우스수박이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정용으로 소비될 예정인데, 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예년의 소비 추세대로라면 5월 초까지는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가격 전망이 의외로 어두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인철 부장은 “4월20일부터 한달간 윤달이어서 가정 내 행사가 적은데다, 예년 같으면 4월에 출하됐을 물량이 날씨 등의 영향으로 5월로 이월되면서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약보합세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