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와 경주 돌아보기 | |  | | | (위)경주시내에 위치한 대릉원에서 문화관광해설사 박성녀씨(오른쪽)가 경주를 찾은 가족들에게 천마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경주시내에 위치한 대릉원에서 문화관광해설사 박성녀씨(오른쪽)가 경주를 찾은 가족들에게 천마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귀 기울여 듣다보면 어느새 생생한 역사속으로 풍덩~ “왕이나 왕비의 무덤은 ‘릉’이라고 불러요. 그러면 ‘총’은 어떤 의미일까요? 천마총은 약 30여년 전에 발굴을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유물에 대한 기록이 없었어요. 발굴은 했지만 도대체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없을 때, 무덤 뒤에 ‘총’을 붙입니다.”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 신라의 역사를 찾기 위해 주말이면 수천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평일에도 체험학습차 방문하는 초등학생과 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참말이다. 게다가 문화 전문가인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는다면 훨씬 더 크고 세밀한 역사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시내에 위치한 대릉원. 경주에 있는 고분 중 가장 큰 규모로 13대왕 미추왕릉을 비롯한 23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역사를 훌쩍 뛰어넘어 1,300여년 전 신라인의 복장을 한 안내원이 반기는 입구를 지나면 ‘총’과 ‘릉’이 마치 동네 뒷산처럼 솟아 있다.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에게 박성녀 문화관광해설사(35·여)가 천마총을 설명한다. “천마총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무덤 속에서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말 양쪽 배를 가리는 흙받이)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자, 저쪽의 입구가 없는 두개의 큰 무덤 보이죠? 황남대총인데요. 그러면 저건 발굴을 한 걸까요 안한 걸까요?” “안한 거예요. 입구가 없으니 들어갈 수도 없잖아요.” 체험학습차 강원 횡성에서 경주를 찾은 초등학교 4학년 이준혁군의 대답에 가족들과 해설사는 깔깔대고 웃는다. “황남대총은 발굴했지만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총’을 붙인 것입니다.” 천마총의 그림 천마도를 엑스선 촬영을 하면 머리쪽에 뿔 모양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말이 아니라 상상의 동물 기린일 수도 있다. 또 남자 무덤에서는 반드시 무기류가 출토되는데 칼 고리에 봉황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왕족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천마총에서 달걀이 발견된 것. 무려 1,500년이나 된 달걀이다. 저승 음식이거나 부활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이어지는 해설사의 설명에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초등학교 4학년 사회 교과서에 경주가 나옵니다. 모두 외워야 하는 부분인데 직접 와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설명을 듣고 알고 나서 보니 유물과 유적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은 이권석씨(43·강원 횡성군 횡성읍)는 매우 흡족한 표정이다. 주말과 월요일을 이용해서 경주를 찾은 이씨는 앞으로도 전국 유적지를 두루 찾을 예정이란다. 가는 곳마다 배치돼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는 역사공부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경주에는 발 닿는 곳마다 유적지 아닌 곳이 없지만, 특히 첨성대·안압지·분황사·불국사·석굴암 등 모두 15곳에 50여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기다리고 있다. ☎054-743-6001, 745-3100. 경주=김도웅, 사진=김주흥 기자 pachino8@nongmin.com ▶ 1박2일 경주 관광 코스 (1일째)대릉원→첨성대→안압지→국립경주박물관→석굴암→불국사(숙박) (2일째)김유신장군묘→분황사→황룡사지→무열왕릉→포석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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