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농업기술센터

도쿄(東京)에서 농업체험으로 도시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농원이 있어 화제다.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에 위치한 네리마구(練馬區)의 ‘시라이시 농업체험농원’이 바로 그곳. 이곳의 농원주인 시라이시 요시다가(白石好孝)씨(55)는 일본의 체험농원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올 1월에는 13년 동안 해 온 체험농원이 전국 확대의 모델이 되고 있어, 시라이시 농원을 포함한 네리마구의 14개 체험농원이 공동으로 일본농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1.5ha의 체험농원에 125가구의 도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시라이시 농업체험농원’은 한국의 주말농장과 외형상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농가 주도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으로 농사의 전문가인 농원주(농가)의 강의와 재배 지도에 따라서만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프로(직업) 농가의 계획된 지도에 의해 농사를 지으면 수확량이 최대한 보장되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말농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토마토·고추 등을 봄에 이식하고, 여름과 초가을에 수확, 늦가을이 되면 임대농지에 잡초가 무성해 지고 겨울이 되면 임대한 농장 자체를 잊어버리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 시라이시 농업체험농원에서는 프로 농가의 연간 재배 커리큘럼(교과과정)에 의해서 쉬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 주로 3월 하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재배가 계속되며, 약간 쉬는 기간에는 땅 가꾸기가 이뤄진다. 연중 계속되는 농작업은 힘들지만 농업을 확실하게 체험하고 수확에 따른 수익의 기쁨도 얻을 수 있다는 것. 연간 회비는 4만3,000엔(30㎡(약 9평) 기준)이지만, 연간 8만엔어치의 수확량을 거둘 수 있어 가계 식비면에서 상당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년퇴직 후 농촌에서 농업을 경영하거나,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시민이 많이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젊은층의 부부가 자녀와 함께 농업체험을 위해 등록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하며, 최고 5년까지 경작이 가능하다.



농원주의 입장에서도 경영에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 예들 들어 10a당 수확 금액은 110만엔 정도로 직접 재배시나 체험농원운영이나 거의 동일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직접재배는 45％ 정도가 소요되지만 체험농원은 30％에 불과하고, 강의만 하면 되기 때문장 노동력도 크게 절감되어 체험농원쪽이 농업경영의 이점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체험농원 내에는 이곳에서 재배된 식재료를 활용해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다. 레스토랑은 전문성을 고려하여 요리 전문가에게 임대하여 운영중이다. 따라서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는 물론이고 요리 전문가의 맛있는 요리를 만끽할 수 있어 평일에도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라이시씨는 “체험농원은 도시민에게 농업체험의 기회와 수확의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커뮤니티의 장과 도시민에게 자연스럽게 농업을 이해시키는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농업은 생산 이외의 가공, 서비스 산업으로 연계시켜 6차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김윤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