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을 낮춰주는 고추 드셔 보세요.”
항당뇨 기능성 품종인 〈당조〉 고추를 재배하는 김제운(49·경북 영천 화산 석촌리)·이지선씨(48) 부부는 풋고추 시설재배에선 알아주는 농사꾼. 김씨 부부는 현재 6,600㎡(2,0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연중 풋고추를 생산해 연 7,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씨 부부는 10여년 전 귀농해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풋고추를 시설재배하면서 저농약 친환경재배로 품질 차별화에 성공했다. 2006년 영천에선 처음으로 오이맛 풋고추를 재배해 성공한 김씨는 지난해 농진청과 강원대가 공동 육성한 기능성 고추인 〈당조〉에 주목했다. 〈당조〉는 연노랑색을 띠며, 무엇보다 AGI 성분을 일반 풋고추보다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GI는 십이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서 탄수화물의 흡수율을 낮추는 물질로 항당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들의 〈당조〉 고추는 7월 초부터 경북농협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직거래장터에서 일부 판매하고 있는데 준비한 물량이 오전에 동나기도 한다.
처음엔 의아해 하던 소비자들이 〈당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선 너도나도 구입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 〈당조〉 고추는 현재 2㎏ 한박스에 1만원씩 판매되고 있다.
풋고추 재배에 자신 있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김씨 부부는 “수확이 끝난 연말엔 여행을 겸해서 전국의 선도농가를 찾아가 더 많은 재배기술을 배울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500g들이 소포장도 준비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앞으로 〈당조〉를 특히 당뇨 치료를 위한 환자식이나 가정의 식이조절용으로 판로를 개척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운농장 ☎011-9534-9499.
영천=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