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고기잡이 ‘갓후리’ 이색적
경남 남해 송정한솔마을(sjhansol.com)은 초승달 모양을 한 송정해수욕장의 은빛 백사장과 남해의 푸른 물결이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마을 주민들의 푸근한 인심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갖춰 놓아 가족 휴가지로 더없이 적당하다.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갓후리’(바다에 그물을 드리웠다가 해변에서 줄을 잡아당겨 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어업 형태) 체험은 물론 농산물 수확, 메주 만들기 등 농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잡은 고기로 차리는 자연산 회, 싱싱한 해산물과 친환경농산물이 어우러진 어촌 정식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숙소는 마을 공동 사업으로 운영하는 ‘한솔 체험의 집’과 12가구의 민박집이 있다. 해수욕장 뒤 소나무숲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 공간도 넉넉하다. ☎010-9771-3381.
●풍광 좋아 볼거리·놀거리 풍부
인천 옹진 승봉도(myseungbongdo.co.kr)는 인천에서 배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섬으로, 풍광이 좋고 분위기가 호젓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섬을 일주하는 데 세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곳이지만, 선착장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농촌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정도로 농경지도 발달했다.
섬 안에 콘도와 펜션도 있으나 섬마을 특유의 인심을 느끼고 싶다면 민박(30여가구)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면 민박집 주인이 승합차나 경운기를 몰고 마중을 나온다.
체험 프로그램은 갯바위 낚시, 생굴 따기, 고둥 잡기 등 어촌체험 위주로 진행되지만 마을 이장이나 민박집 주인에게 얘기하면 나물 채취 등의 농산물 수확 체험도 가능하다.
또 다른 묘미는 섬 남쪽에 딸린 무인도인 사승봉도를 돌아보는 것. 주민들의 어선을 이용하면 건너갈 수 있으며, 물이 빠지면 소라·게 등도 쉽게 잡을 수 있다. ☎016-426-4349.
●해산물에 친환경 먹을거리 유명
경북 영덕 진불마을(jangsari.org)은 약 1㎞의 장사해수욕장 뒤로 울창한 송림이 있어 가족 피서지로 적합한 곳.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과 물 좋기로 소문난 부경온천이 지척에 있다. 해수욕 외에 조개 줍기와 멸치잡이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마을 안길이 잘 정비돼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에도 좋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효소 액비로 신선농산물을 생산하는 유기농 마을로, 다양한 친환경 먹을거리 체험을 할 수 있다. 각종 해산물에 곁들여 내는 버섯·산나물 요리가 유명하다.
민박이 발달한 마을로, 60여가구의 민박집 이름을 모두 우리꽃 이름을 따서 지은 것도 특징. ☎017-504-5245.
●우렁이 잡고 시조 한수 지을까
강원 동해 심곡약천마을(simgok.invil.org) 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라는 시조로 유명한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약천 남구만이 머물던 마을. 동해안에서 가장 긴 백사장을 가진 망상해수욕장이 지척이라 해수욕과 농촌체험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심곡약천마을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조(時調)체험이다. 남구만의 뜻을 기려 시조를 짓고 창을 해보는 체험으로, 사전에 예약하면 동해문화원에서 전문 강사가 나와 지도해 준다.
이밖에 마을 소류지와 연못에서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직접 잡아 요리도 가능하다. 마을 경로당에서 숙박할 수 있으며 민박집도 5~6곳 있다. ☎070-7769-8672.
●검은 조약돌 스치는 해조음 ‘운치’
전남 완도 보길도 예송마을(yesong.invil.org)은 검푸른 조약돌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곳. 천연기념물 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병풍처럼 에두르고 있는 보길도 예송리 해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데 손색이 없다.
밀려온 파도가 조약돌을 스치며 빠져나가는 소리인 해조음(밀물이나 썰물이 흐르며 내는 소리)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예송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보길도에는 조선 중기의 시인인 윤선도 관련 유적이 많아 관광지로도 훌륭하다.
격자봉 등산, 전복·소라 잡기 체험 프로그램을 마을 단위로 운영중이며, 민박집 주인에게 얘기하면 각종 농어촌체험도 가능하다. 보길도 섬 안에는 70여가구의 민박집이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는 예송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특산물인 전복·미역·김·톳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다. ☎061-553-5899.
●해돋이 아름다워 … 해산물 다양
경북 포항 호미곶마을(homigot.invil.org)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특히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탁 트인 푸른 바다를 옆에 두고 포항 구룡포에서 호미곶을 거쳐 포항공항까지 이어지는 912번 도로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일품이다.
호미곶마을은 청정해역답게 각종 싱싱한 해산물이 많이 난다.
특히 피데기(반건조 오징어)와 과메기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별미다. 전복·성게·돌미역도 많이 난다. 갯바위와 수심이 얕은 호미곶 바다 공유수면에서 다양한 해양생태체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특산품으로는 호미곶 구만리 들녘의 찰보리로 만든 찰보리빵이 있다. 웰빙 건강식으로 소문이 자자해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선물로 사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011-534-9994.
●여름추억 만들기’ 체험 진행
강원 강릉 복사꽃마을(dohwa.invil.org)은 영동지역 바다 여행의 명소인 주문진에서 4㎞ 떨어진 곳으로, 여름철 해수욕과 함께 다양한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영동 최대 과수마을이기도 한 복사꽃마을에서는 여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복숭아·자두·옥수수·감자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멍석 깔고 밤하늘 별보기, 복숭아 전병 만들기, 과일 초콜릿 만들기, 손수건 천연염색, 미니 허수아비 만들기 등 갖가지 이색 체험의 기쁨을 누리고 바로 수확한 신선농산물도 맛볼 수 있다.
마을회관 앞으로 흐르는 신리천에서는 무료로 뗏목을 탈 수 있고, 물고기와 다슬기 잡기도 할 수 있어 여름철에는 어린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가 된다.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주문진해수욕장·소돌해수욕장·아들바위공원 등 해변 놀거리 또한 즐비하다. 1박2일 여름추억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성인기준 1인당 4만7,000원.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033-661-5208.
●갯벌·농사·문화체험 두루 즐겨
충남 서천 동백꽃마을(camellia.invil.org)은 마을 앞쪽으로는 갯벌, 마을 주변에는 너른 들, 마을 뒤로는 크고 작은 송림들이 우거져 농·산·어촌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곳이다. 2000년대 들어 그린투어리즘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도교류의 대표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해수욕도 하고 조개도 잡을 수 있는 비인해수욕장이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비인해수욕장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린투어리즘의 선두주자답게 동백꽃마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은 농사·갯벌·문화체험 세가지로 나뉘는데, 농사와 갯벌체험으로 흘린 땀을 해수욕장에서 씻어내는 맛이 남다르다. 문화체험은 천연염색, 허수아비 만들기, 야생화분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내에는 손님맞이에 오랜 노하우를 쌓아 온 민박집이 10여곳 있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알맞다. ☎041-952-6737.
●민박 깨끗해 가족휴양지로 그만
전북 군산 신시도섬마을(ssds.invil.org)은 서해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의 24개 섬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다. 섬 안에 위치한 새만금 전망대에 오르면 ‘선유 8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곳곳에 호젓하게 즐길 만한 갯바위 낚시터와 물이 얕고 모래가 깨끗한 해수욕장이 있으며,마을 모든 가구들이 깨끗한 민박시설을 갖춰 여름철 가족 단위 휴양지로 그만이다.
특히 1인당 4,000원(5세 미만 무료)만 내면 마을 주변에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바지락을 2㎏씩 직접 캐서 가져갈 수 있어 아이들의 생태체험장으로도 인기다. 신시도섬마을은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해 우럭·노래미·농어·아나고·주꾸미·낙지 등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독게(민꽃게)장도 빠뜨려서는 안될 별미다. 선선한 해풍에 잘 말린 멸치와 장기간 숙성시킨 액젓은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063-463-4016.
●바다낚시 천국 … 조개줍기 ‘인기’
제주 추자 참굴비마을(chuja.invil.org)은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추자도에 터를 잡은 전형적인 섬마을이다. 참굴비마을 인근 바다는 물론 섬 전체가 낚시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감성돔·참돔·농어·우럭 등 고급 어종이 풍부해 매년 여름이면 전국에서 낚시 마니아들이 몰려드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섬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 주변 무인도가 빚어내는 ‘추자 10경’에 매료돼 찾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조개줍기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참굴비마을에는 민박과 식당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로 찾아도 불편함이 조금도 없다. 또 참굴비마을에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쉽지 않은 토속 먹을거리가 여럿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그중에서도 똥돼지미역덮밥과 어랭이물회는 꼭 맛봐야 할 별미. 마을 특산품으로는 굴비와 간고등어가 유명하다. ☎064-742-3541.
이경석·이승환 기자 ks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