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국제적 친환경농업 행사다. ‘친환경 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란 주제로 농문화·전시·공연·체험·학술·상품개발 등 6개 분야로 8월16일까지 24일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는 20여개 국가를 비롯해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농업관련 기관, 친환경 유기농업 관련 단체·업체 등이 대거 참여하며 100만명 관람을 목표로 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친환경농업 행사로 확실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개막준비 끝
개막을 나흘 앞둔 20일. 행사의 주무대인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왕피천 엑스포공원은 손님맞이 준비를 거의 끝낸 모습이었다.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알려 주거나 상징적으로 보여 줄 건물이나 조형물 공사는 이미 끝난 상황에서 엑스포에 참가할 친환경농업 관련 기관과 업체들의 부스 작업이 마무리 단계였다. 엑스포 마스코트 조형물 옆쪽에서는 울진군 미술협회 소속의 자원봉사자들이 흰색과 파란색 바람개비로 화단을 장식하고 있었고, 아쿠아리움에서는 잠수부들이 대형 수조 내부를 헤엄치며 예행연습에 한창이었다.
김광대 엑스포조직위원회 홍보팀장은 “2005년의 경험을 살려 엑스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고, 이제는 차질 없이 준비를 모두 끝낸 상황”이라면서 “군 경지면적(5,346㏊)의 23%가 친환경농업 실천지역이며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도 식부면적 대비 22%에 달하는 국내 친환경농업 메카로서의 울진군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농업의 모든 것이 한곳에
친환경농업관, 유기농기술관, 친환경농업 교육장, 친환경농산물 물류센터, 친환경농산물 체험장, 친환경도서관, 유기농 경작지, 미생물 전시관, 농기계 전시관, 벼공원, 원예치료관 등등. 엑스포 내에 설치된 주요 시설의 명칭이다. 시설 명칭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친환경농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전시돼 관람객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게 된다.
특히 친환경농업관은 주제 전시관으로서 친환경농업의 의의와 필요성, 풍요한 농촌의 미래상 등을 제시하고, 동시에 유기농산물과 안전한 먹을거리의 필요성 등을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해 홍보하게 된다.
유기농기술관은 유기농경작지·토종작물원·생태터널·동물농장 등으로 구성돼 유기농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또 미생물발효퇴비를 활용한 토양관리시스템, 천적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등 유기농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도 알려 준다.
◆ 2005년과 다른 관전 포인트는
2005년은 친환경농업 분야에 한정돼 보는 엑스포로 진행된 반면 올해는 농업에 임업·수산업까지 총망라된 체험 위주의 역동적 엑스포로 꾸며진다. 예를 들면 농축산 부산물만이 아닌 임목과 수산부산물까지 활용한 퇴비를 제조해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테마별로 보여 주며, 체험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임업과 수산업이 포함돼 생태건축관 내에 산림문화전시관이 설치되고, 해양생태관(아쿠아리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2005년이 1차 산업인 친환경농산물 생산 위주였던 데 비해 올해 행사는 1차 산업을 넘어 2차 산업인 가공품 생산, 3차 산업인 유통, 4차 산업인 생태관광도시 기반 구축으로 확대해 기획됐다. 엑스포공원의 그늘과 쉴 곳이 2005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05년 당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그늘과 쉴 만한 의자 등이 많지 않아 이용자의 불편이 많았다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이 200개 설치되고 곳곳에 관람객의 쉼터가 마련됐다.
◆부대행사는
개막식은 24일 오후 3시, 폐막식은 8월16일 저녁 7시에 엑스포공원 주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주제 공연으로 친환경농업을 주제로 한 친환경 마당극 〈풀잡세 풀잡세〉가 하루 3회 공연되고, 주말에는 친환경농산물을 소재로 한 난타 공연도 예정돼 있다.
학술행사로는 ‘국제 유기농 심포지엄’이 22~24일 덕구관광호텔, ‘동북아 다랑이논 생태학적 가치에 관한 심포지엄’이 23일 백암한화콘도, ‘지렁이를 이용한 환경보전 심포지엄’이 7월31일~8월1일 청소년수련관, ‘2009 한·중·일 환경창조형 도작기술 심포지엄’이 8월4~6일 백암한화콘도에서 각각 열린다.
◆체험거리
전통두부 만들기, 짚풀 체험, 천연염색, 곤충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감자·고구마·옥수수 등 친환경농특산물을 수확하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다. 전통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전통주 체험과 금강송 송이버섯차의 향을 느낄 수 있는 다도 체험도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이색 체험으로는 젖병으로 잉어 우유 먹이주기, 동물 먹이주기 체험 등이 있다.
◆주변 볼거리·즐길거리
엑스포공원 주변에는 바다·계곡·동굴·온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상당히 많다. 엑스포공원이 바다와 개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반경 5㎞ 이내에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향정을 비롯해 성류굴, 경북도민물고기전시장, 불영계곡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백암온천과 덕구온천도 자동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고, 소나무향을 맘껏 맡을 수 있는 통고산 자연휴양림도 주변에 있다.
엑스포 입장권 소지자는 엑스포 기간 중 성류굴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백암·덕구온천 입욕료와 불영사·향암미술관 입장료의 50%를 할인받는다. 엑스포 입장 요금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13~18세) 1만원, 어린이(7~12세) 7,000원이고, 농협 등을 통해 사전에 예매하면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으로 단체요금 적용을 받는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