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풍수에서 일반 나무인 수목(樹木)과 화초(花草)는 실외의 조경풍수를 중심개념으로 조망(보고 즐기는 것)풍수와 비보(裨補·부족한 기운을 보강해 주는 것)풍수의 용도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현대풍수에서는 실외의 조경풍수를 넘어 실내의 화분풍수가 중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풍수적인 소품으로 실내정원·분재·화분 등을 활용한다. 이를 식물풍수라 한다.
일반적으로 실외의 수목조경 풍수나 실내의 분재화초 풍수에서는 수목과 화초의 종류에 따른 길흉(吉凶)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외(정원 등)의 수목조경 풍수든 실내(집안 등)의 분재화초 풍수든 방위별로 서 있는 수목과 화초의 길흉이 분명히 다르다.
예컨대 정원에 심어진 방위별 수목·화초가 어떤 길흉의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야 하고, 또 실내에 있는 방위별 분재나 화초가 어떤 길흉의 작용을 하는지도 바르게 알아야 한다.
실외의 수목조경 풍수든 실내의 분재화초 풍수든 자연풍수의 이치를 기본개념으로 수목 위치의 8방위별 길흉을 잘 따져서 모순 없이 질서 있게 배치하면 조경풍수로서는 최상이다.
수목과 화초가 없는 기운을 돕거나 상생시키는 비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비보조경 풍수다. 비보조경 풍수의 입장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선천적인 성정과 기질에 따라 특별히 가지지 못한 기운이나 허약한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수목과 화초를 활용, 풍수적인 작용력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예를 들어 목(木)의 기운이 매우 강한 나무를 거주자의 기운을 고려하지 않고 전혀 다른 엉뚱한 방위와 장소에 놓는다면 가족 구성원 중에서 특정인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음이다.
수목의 경우 푸른 녹색이 중심이므로 대체적으로 목(木)의 기운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수목 중에서도 꽃(花)이 피는 나무가 있고 꽃이 피지 않는 나무가 있다.
꽃이 피는 화초목인 경우 꽃봉오리가 맺힌 기간 또는 꽃이 만발해 있는 기간 동안 꽃의 색깔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그 화초목이 발산하는 풍수기운이 엄연히 다른 만큼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화초목이라 하더라도 꽃이 피지 않는 기간에는 푸른 녹색이 중심이므로 목(木)의 기운으로 분류함이 바르다. 관행적으로 꽃이 피는 화초목인 경우에는 울긋불긋한 화려함이 중심이기에 화(火)의 기운으로 분류해 버린다.
그렇지만 꽃을 피우는 기간에는 핀 꽃의 색깔에 따라 오행의 기운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적색의 꽃은 화(火), 황색의 꽃은 토(土), 백색의 꽃은 금(金), 흑색의 꽃은 수(水), 녹색의 꽃은 목(木)으로 분류해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풍수 적용에서 수목과 꽃나무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기에 풍수작용과 영향도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일반 나무인 수목을 활용하는 것과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는 화초목을 풍수적으로 활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