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대표 오세관)가 2월1일부로 배합사료값을 평균 3% 인하키로 했다.
농협사료는 사료값 변동의 주요인인 환율과 국제곡물가격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사료값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료 1㎏당 13.5원을 내려 비육사료는 3.3%, 낙농사료는 3.1%, 중소가축사료는 2.5%가량 인하키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750억원의 농가실익 증대가 기대된다.
농협사료의 사료값 인하 결정은 향후 일반 사료업체들의 사료값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사료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데다 국제곡물값도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아 사료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농협사료가 가격을 내림에 따라 일반 사료업체들이 사료값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협사료는 지난 2009년 이후 가격을 7차례나 선제적으로 인하해 일반 사료업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했고, 가격을 올릴 경우에도 경쟁업체보다 늦게 올리고 인상폭도 적게 하는 등 시장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축협까지 포함할 경우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이 33%에 달할 만큼 농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수산사업정보시스템(www.agrix.go.kr)에 따르면 농협사료의 한육우 및 젖소 사료는 공장도가격 기준으로 일반 사료업체에 비해 평균 12~13%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
오세관 대표는 “생산비 상승과 값 하락으로 축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농협사료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생산비 절감을 통한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료의 생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