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호주 FTA가 발효된 2014년 12월부터 올 7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호주산 신선감자는 1만4335t으로 FTA 발효 전 1년 동안 들어온 5944t보다 무려 2.4배나 많았다. 가장 큰 원인은 관세 감축으로 낮아진 수입가격에 있다. 지난해 12월12일 한·호주 FTA 발효로 계절관세가 적용되면서 2014년 12월~2015년 4월 호주산 감자의 1㎏당 평균 수입가격은 660원으로 FTA 발효 전인 2013년 12월~2014년 4월 가격(3160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성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 조사분석팀장은 “호주산 감자는 FTA 발효 후 발효 전과 비교해 수입가격이 80% 가까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계절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기간(5~11월)에 붙는 관세 304%도 앞으로 15년에 걸쳐 완전히 사라진다.
이런 현상은 호주산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계절관세(무관세) 적용을 받는 미국산 신선감자 역시 같은 기간 수입량이 1만8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 가까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감자 수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농경연은 최근 발간한
이 같은 수입증가가 국산 감자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는 가공용 수요증가 추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산 감자를 원료로 한 감자칩 열풍 등으로 국산 감자의 가공용 수요가 차츰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수입 감자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로 들어온 미국·호주산 신선감자는 대부분 칩용으로 가공업체를 통해 유통된다.
지 팀장은 “국산 감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분함량 향상, 생육기간 단축, 저장성 강화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국산 가공용 감자 품종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면서 “계약재배 방식으로 생산자와 가공업체 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하는 등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