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영농조합법인이 도입한 ‘엘리가드’ 육묘기계. 화분에 담긴 듯한 모양의 오이 포트육묘가 대량 생산되고 있다.
강원 춘천에 위치한 호반영농조합법인(대표 김영교)에서는 연간 2000여만 포기의 채소모종을 공급한다. 육묘공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에선 이맘 때면 오이·토마토·파프리카 등의 과채류 씨앗을 파종해 모종으로 키우느라 100명이 넘는 인력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오이 육묘 방식. 올 1월초 덴마크에서 새로 도입한 ‘엘리가드’라는 기계 덕분에 노동력은 줄이면서 포트육묘의 품질은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법인 관계자는 설명했다.
‘엘리가드’는 두 줄의 얇은 셀룰로오스 필름으로 상토를 감싸 순대처럼 동그랗게(직경 4㎝) 만들어 낸다. 이어 자동 절단기에서 4.5㎝ 크기로 잘라진 상토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옮겨져 포트에 차곡차곡 담기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50개 포트가 담긴 트레이 한판이 완성되는 데 1분이 채 안 걸린다. 인력은 상토·트레이·물을 보충하고, 완성된 트레이를 옮기는 작업에만 필요할 뿐이다.
호반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험삼아 한 줄짜리 ‘엘리가드’ 기계를 임대, 500만포기의 오이 모종을 길러 공급했다. 수요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이종수 상무이사는 “친환경소재인 셀룰로오스 필름이 상토를 감싸안고 있어 아주심기 후 활착이 잘 된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