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피해를 입은 사과농가 이상건씨가 강풍을 이겨내고 탐스럽게 붙어 있는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태풍 ‘볼라벤’으로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낙과피해를 입은 전북 장수지역 과수농가들은 요즘 과원 복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대목에 팔기 위한 사과를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
농가들은 쓰러진 사과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나무가 다시 쓰러지지 않도록 강철 파이프를 이중 삼중으로 덧대는 한편, 막바지 품질향상을 위해 잎을 솎아내는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복구작업을 마치고 출하를 서두르는 농가들도 있다.
1만4,190㎡(4,300평)에 심어 놓은 사과나무 1,500그루 대부분이 쓰러져 큰 피해를 입었던 이상건씨(65·장수군 계남면 가곡리)도 그중 한명이다. 이씨는 “추석을 코앞에 두고 손놓고 있을 수 없어 1,000여만원을 들여 임시방편으로 복구작업을 끝내고 10일부터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며 “태풍을 핑계로 사과 품질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좋은 사과만을 선별, 출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마다 강한 태풍이 올 것으로 예측돼 이번 추석에 <홍로> 출하가 마무리되면 대대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농가들이 태풍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과를 많이 취급하는 지역농협들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본격 가동하는 등 추석대목을 겨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성근 장계농협 조합장은 “올해 태풍 피해가 워낙 커 APC를 통해 소비지에 출하되는 사과가 예년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들이 태풍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수확한 사과인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