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일부 농가들이 후보돈(F1) 재입식에만 급급, 질병관리를 소홀히 해 주의가 요구된다.
양돈현장 수의사들에 따르면 일부 농가들이 출하를 앞당기기 위해 후보돈의 농장 순치기간을 생략하고 백신접종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6월 중순(11~20일) 기준 지육(박피) 1㎏에 7,567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일부 농가들이 높은 가격의 유혹에 이끌려 생산성 향상보다는 출하시기 단축에만 초점을 맟추고 있다는 것이다.
농가에서는 통상 후보돈을 임신돈사에 넣기 전에 2개월 정도 격리돈사에서 순치기간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출하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기본접종을 생략하거나 2회에서 1회로 줄여 2~3주 만에 임신사로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도형 대전충남양돈농협 동물병원장(수의사)은 “대전·충남지역은 재입식 비율이 30%에 달하는데, 이중 30% 정도의 농가가 기본적인 순치기간을 생략해 문제”라며 “이들 농가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유행성 설사·일본뇌염 등의 각종 백신접종도 등한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병원장은 “일부 농가는 임신사로 빨리 보내기 위해 후보돈의 체중도 90~100㎏을 들여오기 보다는 120㎏ 정도의 큰돼지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순치기간을 거치지 않고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각종 소모성 질병 발생은 물론 유산 확률도 높아져 오히려 손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국 양돈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 비율은 15% 내외인데, 이달 들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