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광진 충남 예산 오가농협 조합장(왼쪽)과 이건영 오가예향참딸기작목반장이 딸기 품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적으로 벼농사 중심지였던 오가면에서 딸기 재배가 시작된 것은 2010년경이었다. 몇몇 농가들이 비닐하우스를 짓고 딸기 고설재배에 도전한 게 도화선이었다.
오가농협은 딸기 재배농가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 농가를 규합, 지난해 작목반을 공선출하회로 전환하고 연합사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무엇보다 딸기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2년 농협이 상표등록한 <예향참> 명칭을 활용, 작목반이 <오가예향참딸기>로 출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성출하기에 작목반원들이 서울 가락시장을 견학하며 다른 지역의 출하동향을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출하 물류비 보조와 수수료 환급 등으로 영농의욕을 북돋아주고 있다.
작목반원들의 <설향> 딸기 고품질화를 위한 열정도 대단하다. 매년 1회 인근 논산에서 농사를 짓는 딸기분야 농업마이스터를 방문, 온도·비배관리 등 새로운 재배기술을 배우고 매월 자체 교육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류한다. 임원진은 수시로 농장을 방문, 속박이 금지 등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이건영 작목반장(60)은 “11명의 회원 전체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할 만큼 열성적”이라며 “비용부담이 있었지만 소비자 기호변화에 맞춰 1㎏들이 스티로폼에서 2㎏들이 종이상자(500g 4개입)로 바꾸는 데 선뜻 동의할 정도로 단결이 잘된다”고자랑했다.
오가농협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오가예향참딸기>는 가락시장에서 2월 중순 한상자(2㎏들이)에 3만5000원 선에 거래되는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가격을 받고 있다.
한광진 조합장은 “귀농인을 포함해 인근의 많은 농가들이 딸기 재배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며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특화작목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산=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