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가지치기 실시 후에는 주기적으로 관수해 고사를 예방해야 한다. 가지치기 후 수액이 이동하는 3월 상순부터 싹이 트는 4월 중순까지는 이상기상에 따른 갑작스러운 저온이나 차갑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포도나무 고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최근 5년간의 포도나무 언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포도 휴면이 타파된 2월 중순부터 싹이 튼 후의 차고 건조한 바람에 의한 피해 비율이 40~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3월부터 4월 상순까지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때 토양 수분을 뺏긴 과원은 포도나무의 가는 뿌리가 위조점(시들어 회복하지 못하는 점)에 이르고 줄기의 수분 증발도 심각해진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재배 형태와 관계없이 7~10일 간격으로 토양 속 25~30㎝까지 물이 스며들도록 주기적으로 물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석호 충북농기원 포도연구소 육종재배팀장은 “발아 전까지 물주기와 껍질 벗기기 작업을 병행하며 살균제의 하나인 석회황합제를 살포해 병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