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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강수량, 목마른 농작물…갑갑한 농민 글의 상세내용
제목 답답한 강수량, 목마른 농작물…갑갑한 농민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9-06-03 조회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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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봄가뭄 현장을 가다







봄가뭄이 심상치 않다. 5월 강수량이 평년 같은 기간에 못 미친 데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마른 땅을 적시기엔 부족했다. 저수지나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쓰는 논은 가뭄피해가 덜한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물 공급이 어려운 산간지역 밭에서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봄가뭄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충북과 강원지역을 찾아가봤다.





 




충북 괴산농협 김응식 조합장(오른쪽)과 연병열 상임이사(왼쪽)가 옥수수 재배농민 최운영씨와 함께 말라 죽어가는 옥수수를 살펴보며 가뭄대책을 의논하고 있다.





충북 괴산·제천지역



한달 넘게 비 충분히 안 내려



옥수수 등 밭작물 생육부진 일부 지역주민 식수 부족도








“비는 찔끔 내리고 곧바로 무더워지니 오히려 가뭄만 더 심해져 죽을 지경입니다.”



최근 충북 괴산군 괴산읍 일대에서 만난 밭작물 재배농민들은 농작물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5월 두차례 비가 내렸지만 가뭄해갈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괴산지역 농가소득 증대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학찰옥수수>는 가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월 상순 파종한 <대학찰옥수수>는 지금쯤 어른 허리까지는 자랐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대부분 무릎 높이밖에 안됐다. 특히 농업용수 공급이 부족한 산간지역에 심어진 <대학찰옥수수>들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줄기와 잎이 바싹 말라가고 있다.



옥수수 재배농민 권혁문씨(43·월곡리)는 “두차례 내린 비가 땅속 깊이 스며들기도 전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면서 “이렇다보니 수분증발에 따른 지열 상승으로 가뭄만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이어 “밑거름과 퇴비를 넣어 밭을 갈고 웃거름까지 했는데 다 헛일이 될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같은 마을의 옥수수 재배농민 최운영씨(59)도 “지금대로라면 옥수수알의 껍질도 질겨져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량 또한 크게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감자·고추도 마찬가지다. 감자 재배농민 이병창씨(62·정용리)는 “지금쯤이면 두둑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잎과 줄기가 무성하게 자랐어야 하는데 가뭄 탓에 그렇지 못하다”며 “감자가 제대로 자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추 재배농민 신상복씨(63·신기리) 역시 “가뭄으로 고추가 예년의 절반 정도인 30㎝밖에 자라지 못했다”면서 “당분간 비소식도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비단 괴산지역뿐만이 아니다. 한달 넘게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충북지역의 밭작물농가 모두 속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김응식 괴산농협 조합장은 “비가 내렸어도 밭작물 대부분이 마를 대로 말라 있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김영우 청주 오창농협 조합장은 “특히 물 공급이 어려운 산간지역에 위치한 농작물의 피해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제천시 수산면·청풍면·덕산면·한수면 일대 주민들은 식수난도 겪고 있다. 석회암지대인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충북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태종)는 최근 이들 지역 341농가에 2!들이 생수 2600병을 긴급지원하기도 했다.



김태종 본부장은 “앞으로 도내 오지의 가뭄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괴산·제천·청주=김태억 기자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에서 산마늘농사를 짓는 이승섭씨(오른쪽)가 유인목 영월농협 조합장과 함께 봄가뭄으로 말라비틀어져가는 산마늘을 바라보고 있다.





강원 영월·정선·춘천지역



5월 강수량, 평년 6분의 1 수준



감자·산마늘 등 제대로 못 자라 정식기 맞은 고랭지 작물도 타격








강원지역의 봄가뭄도 만만치 않다. 강원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영서내륙의 누적강수량은 16.3㎜에 그쳤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인 100.1㎜의 6분의 1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인 215.5㎜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강원지역의 저수율 또한 5월30일 기준 56.4%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대비 80.5% 수준으로 전국 도 기준 저수율 중에서 최저다.



영월에서 33만578㎡(10만평) 규모로 감자와 찰옥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전경래씨(60·김삿갓면 예밀1리)는 “올해 날씨가 너무 가물어 감자 작황이 걱정된다”고 답답해했다. 전씨는 “최근 들어 강원도에 비가 내렸다고 하지만 이곳에선 겨우 먼지만 가신 정도”라며 “이렇게 비가 안 오면 밭작물 생육에 미치는 타격이 정말 크다”고 토로했다.



인근 마을에서 6만6116㎡(2만평) 규모로 산마늘농사를 짓는 이승섭씨(55·김삿갓면 옥동리)도 “물이 없어 산마늘이 다 말라비틀어져가고 있다”며 “씨앗도 잘 여물지 못해 이러다간 내년 봄 파종마저 어려울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정선에서 1653㎡(500평) 규모로 고구마와 감자 농사를 짓는 신모씨(53·정선읍 신월리)도 “지독한 봄가뭄에 속이 타들어간다”고 힘들어했다. 신씨는 “비가 조금 내렸지만 해갈되기엔 강수량이 워낙 부족해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고랭지 배추·무 정식기를 맞아 인근 농가들도 밭에 물을 퍼다 나르느라 다들 난리”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1653㎡(500평)의 면적에 고구마를 재배하는 청년농부 양승현씨(25·사북면 원평리) 또한 “집과 가까운 밭에는 경운기로 겨우 물을 퍼다 날랐지만 먼 쪽 밭에 심어진 고구마들은 말라 죽어가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지난 주말 비가 조금 내려 땅이 젖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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