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국가와 농업을 지탱하는 근간입니다. 물 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3월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업인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물 사용량은 연간 160억t으로, 이 중 47% 정도가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하지만 물 부족이 심화돼 매년 30억t 정도의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전국 농업용 수리시설의 60% 가까이가 준공된 지 30년이 넘고, 용·배수로도 56%가 흙수로여서 물 손실이 심각하다. 이 같은 취약한 농업용수 관리는 식량안보와도 직결돼 기후변화에 대비한 범국가 차원의 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국 지하수 가운데 16.2%가 수질기준을 초과해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김현구 연구관은 “수질기준을 초과한 지하수는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많아 끓여 먹지 않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환경오염 등으로 지하수 오염도 덩달아 심해지고 있는 만큼 먹는 물에 대한 안전성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이상봉 연구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에는 수자원 부족으로 전 세계 곡물생산량의 30% 정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면서 “본격적인 물 부족시대에 대비해 범국가 차원의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는 물론, 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