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이 물가상승 주범 분석 무리”
지난 45년 동안 도시근로자 가구당 지출금액이 12배 가까이 증가한 데 비해 식품지출 비용은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총 지출에서 식품지출 비율(엥겔계수)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집중호우로 농산물값이 일시적으로 급등해도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0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액은 271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65년에 비해 11.6배 많은 액수다. 이에 비해 외식비를 제외한 식료품비 지출은 월평균 35만3,000원으로 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시근로자의 지출 가운데 채소 및 해조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1.7%, 과실류는 1.6%, 곡류 및 식빵은 1.8%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교통·통신비는 16.4%, 교육비는 14.3%에 달했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농산물이 필수식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을 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정도가 클 수는 있지만 실제로 농산물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옳지 않은 분석”이라며 “특히 올해처럼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생각한다면 언론들은 자극적인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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