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돌찬 옥돌농장 대표는 금을 포함해 다량의 미네랄을 함유한 데다 당도가 20브릭스(Brix)가 넘는 기능성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경기 김포 소재 옥돌농장 이돌찬 대표(62·양촌읍 석모리)는 포도 재배의 ‘달인’이다.
40년 넘게 포도농사를 하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하고 신품종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포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경력에는 유독 ‘처음’ 또는 ‘1호’라는 타이틀이 자주 눈에 띈다. 무농약 포도 재배·포도 직판장 운영·삼색포도 생산·금 함유 기능성 포도 생산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금과 칼륨·인·유황 등 60여가지 이상의 미네랄을 함유한 기능성 포도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 이 대표는 미네랄이 함유된 제제와 유박 등으로 발효시킨 미생물 을 섞은 후 물에 희석시켜 포도과원에 6~7회 점적관수하는 농법으로 생산된 기능성 포도로 올 초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시험재배한 후 올해 농장 전체(1만4850㎡)에 이 농법을 적용해 금과 칼륨을 포함한 각종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포도 15t 정도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전체 농장에 이 농법을 적용한 결과 주력인 <캠벨>의 평균 당도가 무려 20브릭스(Brix)를 넘었고, 칼륨과 인·금 등 미네랄 함유비율도 일반 포도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매우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삼색포도를 생산해 유명세를 탔다. 또 지역에선 처음으로 포도로 무농약 인증을 받았고, 과원 전체가 유기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차별화된 농법으로 건강한 기능성 포도 생산에 나서게 된 계기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도를 비롯해 벼와 인삼농사를 하던 그는 농약중독으로 쓰러졌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후부터 당시로선 생소한 무농약 재배를 고집하게 됐다. “일년에도 수십차례 농약을 사용하면서 제 건강을 잃게 됐는데 그보다 어리석은 일이 없었다”고 회상한 그는 “그래서 우선 내가 살아야겠다 싶어 농약을 안 쓰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가 건강해야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소신으로 농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늘와인 제조 기술’ 등 농업 관련 특허만 3개를 보유할 정도로 연구도 많이 하는 이 대표는 “건강·기능성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비자를 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100세 농부 시대를 대비해 건강한 최고급 포도를 생산해 공급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