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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시장격리 뒷북 대책…농사 헛지어” 글의 상세내용
제목 “마늘 시장격리 뒷북 대책…농사 헛지어”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9-07-09 조회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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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마늘·양파값 폭락현장을 가다



양파에 이어 마늘까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촌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5일 마늘 수매가격을 상품 1㎏당 2300원으로 결정했지만, 주산지 농협과 농민들은 정부 정책의 실기를 꼬집으면서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큰 시름에 빠져 있는 마늘과 양파 주산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한상근 충남 태안농협 조합장(맨 오른쪽부터)과 조원상 NH농협 태안군지부장이 4일 매입장에서 마늘의 품질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매입현장


직경 5.5~6㎝ ‘대서종’ 1㎏당 일반 상인 1000~1200원 농협 1500~1700원에 매입


농가 “인건비라도 건지려면 최소 2500원은 받아야” 답답


정부 격리대책은 이미 늦어 정작 시행 땐 물량 못 구할 듯


자체 매입에 나선 농협들도 보관 부담 등 해법 없어 고민










마늘값 폭락이란 먹구름이 충남 서산·태안지역도 뒤덮고 있다. 매입 현장마다 농민들의 한탄과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부의 시장격리(2만3000t) 조치가 늦어지다보니 “약발이 다 떨어진 뒤 하려는 거냐”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자체 매입에 나선 농협들도 손해가 불 보듯 뻔해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실제로 서산·태안지역의 경우 직경 5.5~6㎝인 <대서종> 마늘 1㎏이 일반 상인들에게 1000~1200원에 팔리고 있다. 그나마 농협들이 계약재배 물량을 1500~1700원에 매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초 계약액(2300~235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4일 서산농협 마늘매입 장소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만난 원봉희씨(76·팔봉면)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4950㎡(약 1500평)에서 생산된 마늘 가운데 5t은 농협(1㎏당 1700원)에 내고, 나머지 3.8t은 일반 상인(〃 1100원)에 넘겼다.



원씨는 “손에 쥔 돈이 생산비(1700만원)에 턱도 없이 못 미쳐 농사를 헛지었다”며 “속만 상하고 의욕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동주씨(69·팔봉면)는 “인건비라도 건지려면 1㎏에 2500원은 받아야 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답답할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안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태안농협 매입장에 20㎏짜리 150망을 가져왔다는 김정윤씨(83·태안읍)는 “살다가 이런 꼴은 처음 본다. 기가 막힌다”며 “밭농사하는 사람을 모두 죽일 작정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마늘 하차를 기다리던 정준식씨(75·태안읍)는 “9900㎡(3000평)의 마늘농사에 2500만원을 투자했지만 작황이 나빠 반토막도 못 건졌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2만3000t 수매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신관호 서산 부석농협 상무는 “가격지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적어도 7월 상순까지 시장격리가 완료돼야 하는데 늦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미 농가 보유량의 60~70% 이상이 움직였다는 이유에서다. 시장격리의 세부 내용이 확정됐지만 수매시기가 늦어져 정작 수매할 때쯤이면 물량을 구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3960㎡(1200평)에 마늘을 심어 6.2t을 수확했다는 윤건상씨(72·태안읍)는 “내심 2000원 정도는 기대했는데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니 농가들이 어떻게 살겠느냐”며 “정책이 뒷북만 치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체 매입에 나선 농협들도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농가들 상황을 감안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정했지만 앞으로 보관·판매 등에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서산농협(조합장 이상윤)은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1300t(산지폐기 280t 포함)을 매입했다. 5.5㎝ 이상 대(大)자는 1㎏당 1700원, 4.5㎝ 이상 5.5㎝ 미만인 중(中)자는 1000원, 3.5㎝ 이상 4.5㎝ 미만 소(小)자는 800원에 사들였다.



매입장에서 만난 김봉배 서산농협 상임이사는 “되도록 빨리 매입물량을 팔아야 하는데 사는 곳이 없고 저온창고 4개월 보관료도 1㎏당 100원에 달해 만만치 않다”며 “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이 깊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태안농협(조합장 한상근)은 3일부터 12일까지 당초 계약물량 1700t보다 많은 2000t을 매입할 예정이다. 가격은 6㎝ 이상 대자는 1600원, 중·소자는 한데 섞어 1200원으로 정했다.



한상근 조합장은 “대상들이 1300원에 가져가겠다고 오는데 이 값에 팔아도 당장 6억원이 손해”라며 “앞으로 위험 부담이 커 수매량의 50% 정도는 서둘러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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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