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해석 농업명장이 자신의 농장에서 딸기모종 곁순치기를 하고 있다.
곽씨는 1967년에 고령에서 처음 노지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그의 한평생은 ‘고령딸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때문에 유독 그에겐 ‘처음’이란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딸기 수량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조재배’ 기술을 고령에 처음 도입한 사람이 바로 곽씨다. 2001년 고령에서 딸기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도, 유기농 딸기잼 제조에 도전한 것도, 딸기 포장 박스에 상표를 붙여 판매한 것도, 포장박스를 나무에서 종이로 바꾼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바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뤄가는 장인정신의 소중한 결과물이다.
곽씨는 “농업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판매와 유통에도 심혈을 기울여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농업에서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 특히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생산하고 판매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유기농 딸기 생산과 잼 가공, 종이박스 유통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가 생산한 딸기와 잼의 90%는 십수년째 유기농 전문 판매회사인 올가홀푸드로 전속 납품된다. 안정적인 판로 덕분에 1㏊ 규모의 딸기 농사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의 재배기술과 노하우는 전국으로 알려져 수많은 선도 농가들을 길러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후계자는 바로 큰아들 부부다. 큰아들 부부가 곽씨의 딸기재배 기술과 노하우를 이어받고 있다. 큰아들이 딸기재배를 대부분 맡아 하지만 곽씨는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선진기술 도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잼가공은 아직도 그의 기술이 있어야만 한다.
“대충하는 것은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고 말한 곽씨는 “내 분야에서 1인자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농사를 지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무리 외국산 농산물이 물밀듯 들어와도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과 국산 농산물을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우리 농업은 희망이 있다”고 관록의 농업명장은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