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개군참비름작목회 최용환 회장(가운데)과 이동진 회원(왼쪽), 정상진 개군 농협판 매과장(오른쪽)이 수확한 비름 상자를 들고 있다.
도시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양평에서는 <개군비름>이 <개군한우> 못지않게 유명하며, 도매시장에서도 개군면이 비름 주산지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 비름 생산량의 80% 정도가 개군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개군면의 농가들이 비름을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초대 작목회장이 처음 비름 재배에 나서 지금은 218농가가 70㏊에서 비름을 생산하고 있다.
최용환 양평개군참비름작목회장(49·개군면 석장리)은 “원래는 농가들이 가지와 오이 등을 노지에서 재배했는데 장마철만 되면 수해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우스에 비름을 심었더니 장마의 영향도 받지 않는 데다 겨울만 빼면 연중 출하가 가능해 재배면적이 점점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수막재배하는 비름은 1년에 12~13회 수확이 가능하며, 성출하기인 여름엔 보름에 한번씩 수확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지닌 비름은 여름철 병해충만 주의하면 그다지 재배가 까다롭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농가의 평균 재배면적은 3,300㎡(1,000평) 안팎이며, 연간 순소득은 4,000만~5,000만원, 전체 농가의 매출액은 40억원에 달한다. 비름 재배가 늘어남에 따라 개군농협(조합장 이현수)은 작목회를 적극 육성, 친환경 약제와 포장상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상진 개군농협 판매과장은 “비름은 고령의 농가들이 재배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가격이 좋아 밭작물보다 소득이 더 높다”면서 “<개군비름>은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부터 지혈과 배앓이 등에 효능이 있어 약으로 쓰였던 비름은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장수나물’로도 불린다. 주로 무침·국 등으로 요리해 먹으며, 최근에는 시금치 대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현수 조합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름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여름철 성출하기에 물량이 집중돼 가공 등을 통해 겨울철에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