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월 단경기에 ‘역계절진폭’ 방지 일환 … 작년 밥쌀용 수입쌀 일부도 가공용 전환 정부가 산지 쌀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정부양곡 공매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양곡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농협·곡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2010년 쌀시장 점검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지난해 생산량이 증가된 점,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가 수확기에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선 점 등을 감안해 정부 공매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부양곡 공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단경기(7~8월) 쌀값이 전년도 수확기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계절진폭’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재고 부담에 시달리는 정부가 올 단경기에 지난해 사둔 격리물량 중 일부를 방출하지 않겠냐”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에 공공비축용 쌀 40만t 외에 농협중앙회를 통해 34만t을 매입했으며, 수확기를 앞둔 지난해 8월에도 2008년산 10만t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했었다. 이로 인해 정부 재고는 적정 재고량을 40만여t 이상 초과한 상태다. 정부는 또 산물벼 형대로 매입한 공공비축용 쌀 3만5,000t을 공매 없이 모두 정부양곡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양곡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격리한 물량을 모두 떠안을 경우 민간부문의 유통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특히 매년 5월쯤 원료곡이 바닥나는 민간RPC는 원료곡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확기 농협은 전년의 151만8,000t보다 1.4%(2만1,000t) 많은 153만9,000t을 매입했으며, 민간RPC는 54만9,000t에서 0.2%(1,000t) 늘어난 55만t을 사들였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도입한 밥쌀용 수입쌀 가운데 팔고 남은 물량 일부를 가공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aT(에이티·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입된 수입쌀 6만3,055t 가운데 1월25일 현재 3만3,703t이 남아 있다. aT의 한 관계자는 “밥쌀용 재고 가운데 중국쌀 2만7,000여t은 가공용으로 용도를 전환키로 했다”며 “올해 반입해야 하는 밥쌀용 수입쌀 7만7,810t은 국내 수급상황을 고려해 일시에 도입하지 않고 연중 분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