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EU 발효 4년, 농축산물 수출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FTA 발효 4년차인 2014년 7월1일부터 2015년 6월30일까지 EU로부터 수입된 농축산물은 3년차(33억7500만달러)보다 8.9% 증가한 36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FTA 발효 전 평년 수입액(20억8700만달러)보다 76.2%나 늘어난 규모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58%)와 치즈(63.7%) 등 축산물 수입액이 3년차에 견줘 32.1% 증가하며 수입 확대를 이끌었고, 신선오렌지(69.9%)를 비롯한 과일류와 딸기주스(584.8%)·오렌지주스(129.9%) 등 주스류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농축산물 시장에서 유럽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특히 돼지고기 총 수입량 가운데 EU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9%로 절반을 넘어섰고, 유제품도 FTA 발효 전 25.2% 수준이던 비중이 35.8%까지 높아졌다.
향후 유럽산 농축산물 수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성태 농경연 FTA이행지원센터 조사분석팀장은 “관세 하락폭 확대에 따른 수입가격 인하효과가 커지면서 EU산 농축산물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로 인한 파급효과는 수입액 증가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연은 FTA 발효 4년차에 관세 하락에 따른 EU산 농축산물 가격 인하효과가 돼지고기는 7~13%, 유제품은 8~64%, 곡물은 4~3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