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송경삼씨(왼쪽)와 이정헌 신도2리 이장이 무름병과 쌍구 등으로 인해 수확 후 버려진 양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전남 무안지역 조생양파는 쌍구(구가 2개로 갈라진 양파, 분구양파라고도 불림)와 추대 발생이 늘면서 상품성 하락은 물론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는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다가 12월부터 올봄까지 이상저온이 이어지면서 무안지역 조생양파 쌍구 발생률은 20~30%, 추대 발생률은 40~5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958㎡(1,500평)의 면적에서 조생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김정기씨(64·무안군 해제면 산길리)는 “올해는 이상기후로 쌍구 발생이 80%에 달하고 추대 발생도 예년보다 매우 심각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 양파 주산지인 창녕과 합천 등지에서도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3%에 불과하던 분구(쌍구)율은 7~8%, 추대현상은 15% 가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상대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찍 양파를 심었던 농가의 경우 11월 날씨가 따뜻했고 비가 잦았던 탓에 양파 생육이 좋았다가 올 1~2월 저온감응에 의해 분구와 추대현상이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는 또 최근 잦은 비로 밭 양파의 경우 노균병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요즘처럼 20℃ 이하에서 일교차가 심할 경우 노균병 2차 감염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조생양파의 경우 쌍구피해에다 4월 잦은 비로 무름병까지 발생해 절반만 수확해도 성공했다고 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서귀포시 대정읍 이정헌 신도2리 이장은 “수십년 동안 날씨로 인한 큰 피해는 별로 없었다”며 “요즘 양파를 골라내느라 인건비가 두배나 더 들어가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마늘 무름병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마늘재배 농가인 이영봉씨(48·동일리)는 “침수된 밭에서 물이 빠지는 시간이 예년이면 이틀이 걸렸지만 비가 자주 와 올해는 4일이나 걸릴 정도로 늦다 보니 무름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수확기가 한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비 예보가 계속돼 걱정만 앞선다”고 밝혔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