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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획]없어 못팔던 ‘국산 서리태’ 팔곳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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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명 | 농업기술센터 | 등록일 | 2015-04-03 | 조회 | 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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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없어 못팔던 ‘국산 서리태’ 팔곳이 없다‘수입잡곡 홍수’ 엎친데 ‘콩 밀반입’ 덮쳐렌틸콩 등 장점만 과장 홍보…수입량 폭발적‘중국산 서리태’ 보따리상도 활개…시장 잠식주산지 농협 수매량 줄여도 판로없어 ‘끙끙’![]() 경북 예천농협 농산물유통사업소 엄태홍 대리가 소비부진으로 출하하지 못하고 저온저장고에 쌓아둔 ‘서리태’를 가리키고 있다. “예전에는 없어서 못 팔던 ‘서리태’가 왜 이렇게 값이 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한때 건강잡곡의 대명사였던 검은콩(서리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생산농가와 이를 취급하는 지역농협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영화씨(59·경북 예천군 고평2리)는 2013년 서리태 1만4850㎡(4500평)를 재배해 1㎏에 6500~7000원을 받고 농협에 출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배규모를 1만3200㎡(4000평)로 줄였지만 수매단가는 40% 이상 떨어져 4100원 밖에 받지 못했다. 박씨는 “나 혼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농가들도 대부분 재배면적을 줄였는데 갑자기 값이 이렇게 하락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서리태는 일반콩(흰콩)보다 순지르기 등 일손이 많이 들고 결실도 잘 안돼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데, 요즘 같으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생산농가들과 산지농협에 따르면 서리태는 건강잡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2년 1㎏에 1만2000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좋았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재배면적이 늘어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2013년보다 20~30%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값이 절반 가까이 더 떨어졌다. 경북 서문경농협 김도형 대리는 “최근 밥밑콩으로 렌틸콩(lentil bean)과 퀴노아 등 수입 곡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리태를 비롯해 국산 잡곡의 소비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경북 상주 외서농협 김광출 전무는 “서리태의 경우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오는 중국산 유통이 늘면서 국내 생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따리상의 밀반입 물량을 지목했다. ◆너도나도 수입잡곡=국내 서리태 콩 시장이 풍비박산이 난 가장 큰 이유는 넘쳐나는 수입잡곡이 주원인이다. 지난해부터 ‘수입잡곡이 건강에 좋다’는 이상풍조가 유행을 타면서 렌틸콩으로 알려진 렌즈콩을 비롯한 외국 잡곡 수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월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동향’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 동안 곡물류 수입 건수 성장률은 소비증가에 힘입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43%나 폭증했다. 특히 퀴노아는 2013년 12t이 수입됐으나 지난해에는 111t으로 수입량이 10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또 렌틸콩은 최근 기업들이 소포장 상품과 가공식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입량이 2013년 366t에서 지난해에는 1만2196t으로 33배나 급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온라인마켓과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는 수입잡곡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2월 렌틸콩·퀴노아·병아리콩 등 수입 곡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이상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렌틸콩을 비롯해 이집트콩으로 알려진 병아리콩, 퀴노아 등의 매출이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천배나 늘어 판매당사자들도 놀랄 정도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입 서리태는 보따리로 우회(?)=엎친 데 덮친격으로 수입 서리태의 시장잠식도 가파르다. 수입 서리태는 온라인 및 포털 쇼핑몰과 양곡도매상, 재래시장을 통해 국산 서리태 수요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본지 3월20일자 5면 보도). 더욱 큰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수입 서리태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서리태 콩이 어디로 얼마나 들어오는지 통계조차 없다는 점이다. 서리태 콩은 현재 관세통계통합품목분류표(HS코드)가 없어 국외로부터의 반입량 추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관세청조차 본지에 서리태 콩이 포함된 기타콩의 지난해 수입량이 2014년 전체 식용콩 저율관세할당(TRQ)과 맞먹는 양이라는 추산자료를 보내 올 정도로 통계 자체가 없다. 여기다 인천과 평택·군산항을 통해 보따리상들이 밀반입하는 서리태 콩 규모 역시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중국산 콩이 2012·2013년 보따리상 반입물량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반입량의 대다수가 서리태 콩이라는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주산지 농협은 후폭풍=수입잡곡의 시장잠식으로 서리태 주산지 농협들만 날벼락을 맞고 있다. 2013년 300t의 서리태를 수매한 서문경농협은 이후 계속 값이 떨어지자 지난해에는 농가들에게 생산 자제를 요청하면서 전년 대비 수매량을 50% 줄여 200t을 수매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서농협도 가격하락으로 2012년 수매한 10t을 그대로 저온저장고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지역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서리태 80t을 수매한 예천농협은 지난해 56t으로 수매량을 줄였으나 아직까지 80t가량을 처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예천농협 한상경 과장은 “2013년부터 서리태를 비롯한 국산 잡곡 소비가 둔화되면서 매출도 정체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잡곡 산지농가와 농협은 “식품기업들이 이른바 ‘슈퍼곡물’이란 미명하에 수입곡물의 장점만 부각시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편승해 여과없는 보도를 함으로써 국산 잡곡의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관련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산 서리태에 대해서도 “보따리상을 통한 밀반입 규제와 원산지표시 단속 등을 강화해 생산농가와 농협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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