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태씨가 직접 개발한 ‘비닐하우스 차광막 클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차광막을 덮거나 씌워놓은 차광막을 벗길 때 유용한 도구를 개발한 농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오곡동에서 3년째 잎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황성태씨(37).
비닐하우스에서 상추 등을 재배하는 황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차광막을 설치했다가 걷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는 이때마다 두사람이 한조로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비닐하우스 차광막 클립’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C자형으로 된 고리 부분과 길이 40㎝의 걸이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이프 기둥에 탈부착하기 쉽고 고정 후엔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설치·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비닐하우스 한쪽 편 파이프 기둥에 90㎝ 간격으로 클립을 고정해두고 차광막을 걷어내면 자연스레 걸이 부분에 멈춘다. 차광막이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아 다시 씌울 땐 반대편에서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한명이 손쉽게 차광막을 걷고 칠 수 있으며 소요시간도 크게 줄어든다는 게 황씨의 설명.
클립 한개가 3~4㎏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어 차광막이 습기를 머금은 경우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 현재 생산된 제품은 굵기 25㎜ 파이프에 적합하게 설계됐지만, 수요만 있다면 다양한 굵기의 파이프에 맞는 클립을 만들 계획이라고 황씨는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차광막 클립을 특허 출원했다. 개당 가격은 1500원이며, 100m
비닐하우스의 경우 대략 50~60개가 필요하다.
황씨는 “많은 농민들이 영농작업 중 사소한 불편은 그냥 참고 넘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구를 개발해 농민들에게 소소한 편의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010-8675-9234.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