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좀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라.” “무슨 말씀! 형이 만든 것보다 내가 만든 게 훨씬 맛있어 보이네 뭐. 할머니! 누가 잘 만들었는지 봐 주세요.”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과 함께 은근히 솜씨 경쟁까지 해 가며 송편을 빚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추석에 송편을 빚었을까. 옛부터 내려오는 각종 문헌들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곡식을 잘 여물게 해 줘 감사하다’는 뜻으로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기 위해 만들었다. 그 의미는 지금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송편은 그해 가장 먼저 수확한 햅쌀로 반달 모양이 되도록 빚는데, 반달 형상은 추석 이후 가을 수확 때까지 동그란 보름달처럼 농산물을 더욱 성숙하게 키워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편은 솔잎과 함께 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송편을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때 솔잎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추석에도 송편이 오랫동안 부패하지 않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