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값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자 출하물량이 쏟아지면서 며칠 만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애호박 20개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균 1만6,000원 선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평균값인 3만2,000~3만3,000원보다 무려 절반가량 떨어진 값이다.
<주키니>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10㎏ 상품 한상자는 1만7,00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평균값보다는 2만원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예년 이맘때보다는 배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품은 1만3,000~1만4,000원으로 예년보다 6,000~7,000원 높게 경락됐다.
호박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출하물량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9일 가락시장 출하물량은 416t으로 지난주 평균 220~230여t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출하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 이어진 영향이 크다. 그동안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8월 말께 날씨가 좋아지면서 수확량이 회복된 것이다.
당분간 호박값은 현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석 동화청과 경매부장은 “앞으로 호박 출하량은 기상여건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날씨가 이 상태로 이어진다면 수확량은 점점 늘어나게 되고 호박값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추석에 가까워지면서 대목장이 형성되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