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새농민 부부’로 선정된 조인환씨(57·대전 유성구 학하동)의 하우스에서는 1년 내내 방울토마토가 자란다. 1년 중 하우스가 비는 날은 객토작업을 하는 1주일 남짓. 그 밖의 날에는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수확기간만 10개월이다. 조씨는 현재 하우스 8동, 1만3,223m²(4,000평)에서 연간 2만상자(평균 5㎏ 기준), 100t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한다. 방울토마토 농사를 지은 지 6년째인 조씨가 연간 방울토마토만으로 올리는 매출은 1억8,000만원.
9월15일경에 정식해 11월24일부터 이듬해 9월10일경까지 수확하고 일주일간 객토작업 후 다시 아주심기를 하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그는 “비료는 거의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정제된 질산태 비료를 사용한다”며 “대신 토양 관리에 역점을 쏟고 있는데, 퇴비는 시중에서 구입해 매년 892㎡(270평)당 20㎏짜리 250개를 사용한다. 또 4~5년마다 발효 퇴비를 전체 토양에 100t 분량으로 넣어 주며 땅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토양검정으로 부족한 양분을 채워 주고 토양 속의 미량원소를 활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통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을 경우 염류 집적과 같은 토양장해를 입기 쉬우나 조씨는 토양을 건강하게 관리한 덕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만의 영농비법을 꼽으라면 직접 만든 액비다.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기 전에 재배한 상품가치가 떨어진 오이를 활용한 액비 만들기가 비법이다. 우선 600ℓ짜리 통에 깻묵 5장을 넣고 3분의 1 정도 오이를 담는다. 여기에 흑설탕 22㎏을 부은 다음 열흘 정도 지나면 오이의 수분이 빠져나가 양이 반으로 준다. 그러면 오이를 통에 가득 담고 열흘 뒤 줄어든 양만큼 오이를 담아 마지막으로 양파망에 생선 부산물 3㎏을 넣고 1~2년 후 맑은 액이 나오는 것을 액비로 사용한다.
조씨는 이렇게 만든 액비를 4일에 한번씩 관주한다.
“아침에 하우스에 들어서면 잎부터 살펴요. 잎이 줄기를 기준으로 수평으로 돼 있으면 건강하지만 아래로 처지거나 오그라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요.”
조씨는 토마토 잎이 오그라들면 칼슘이 부족하고, 순이 왕성하지 않으면 인이 모자라고, 잎의 가장자리가 타들어 가면 칼륨이 부족한 상태를 확인하고는 영양분을 채워 주며 토마토를 튼튼하게 키우고 있다.
또한 평소 로터리 작업 때 역병 방제 약제를 사용하고, 한달에 한번 인산 정제품을 관주하며 병해충을 관리하고 있다. 온실가루이 방제를 위해서는 매년 처음 발생한 때를 기억해 두었다가 이듬해에는 발생하기 전에 미리 약제를 사용하며 대비한다.
온도와 환기 변화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그의 노하우다. 조씨는 “방울토마토 재배에 좋은 온도가 13~14℃라고 알려져 있지만 조금 낮은 8℃로 관리하다 3화방 정도가 되면 11℃로 올려 계속 유지한다”고 나름대로의 비결을 소개했다. 기온이 영하 17~18℃로 내려갈 때는 13℃로 맞춰 주면 식물이 느끼는 온도는 11℃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수정에 게르마늄과 성장촉진제인 토마토톤을 섞어 희석한 것을 꽃에 뿌려 준 결과 벌을 사용하는 것보다 수정률이나 크기가 좋아 3년째 활용하고 있다는 조씨는 “다른 이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직접 해 보지 않고는 믿지 않는다”며 “농사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