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소비를 위한 가계지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식 및 가공식품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또 탄수화물 위주였던 우리나라 국민의 식습관이 육류·과일류 중심의 서구식 식생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식품 소비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2.4%에서 2011년 28%로 4.4%포인트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식 비중은 44%에서 46.6%로, 가공식품 소비는 23.6%에서 25.4%로 각각 2.6%포인트, 1.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계지출 비중 차이는 2003년 8.8%에서 2011년 2.6%로 크게 줄었다. 1인가구 증가 등 핵가족화의 심화에 따라 간편한 식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소비가 줄고 외식 및 가공식품 소비가 늘면서 식품 종류별 소비 비중도 달라졌다.
쌀 등 곡류 소비는 감소한 반면 육류·과실류·유지류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80~2010년 1인당 곡물 섭취량은 185㎏에서 145.1㎏으로 줄었다. 이 중 쌀은 132.9㎏에서 81.5㎏으로 38.7%(51.4㎏)나 감소했다. 또 서류(감자·고구마 등) 역시 21.5㎏에서 13.8㎏으로 줄어드는 등 탄수화물 의 섭취가 크게 줄었다.
반면 1980년 13.9㎏에 불과했던 육류는 2010년 43.5㎏으로 3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달걀류는 5.9㎏에서 9.9㎏으로, 우유류는 10.8㎏에서 57㎏으로 증가했다.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그만큼 늘어난 것. 이밖에 과실류도 16.2㎏에서 44.2㎏으로, 어패류도 22.5㎏에서 36.6㎏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1일 에너지 섭취량은 1980년대 1,800~1,900㎉에서 2010년에는 2,051㎉로 증가했다.
자급률이 비교적 높은 쌀 소비가 줄고 수입 비중이 높은 축산물 소비가 늘면서 각 식품에 함유된 에너지(열량)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에너지자급률은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1970년 79.5%였던 에너지자급률은 2010년 49.3%로 떨어졌다. 한국인 힘의 절반은 수입농산물 섭취에서 나오는 셈이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지방에 의한 1인당 에너지 공급량이 2010년 44.8g으로 20여년 전에 비해 약 15g 증가했다”며 “한국형 식생활의 장점을 적극 홍보해 우리의 전통 식문화를 보전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