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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귀환, 연필…네가 있기에 오늘도 나는 쓴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아날로그의 귀환, 연필…네가 있기에 오늘도 나는 쓴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3-20 조회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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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몽당연필, 학용품 귀하던 시절 근검절약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1960~1980년대 수출도 활발했지만 샤프펜슬·외국산 필기류 등장에 ‘주춤’

아날로그 복귀·캘리그래피 열풍 타고 연필 찾는 사람 늘어…전문 편집숍도 등장



매일같이 쏟아지는 새것들이 옛것의 자리를 꿰차는 세상이다.
그러나 새것이 아무리 옛것을 대신한다 해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아날로그 감성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잊을 만하면 복고 열풍이 부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개중 연필은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편리한 필기구들이 차고 넘치는 가운데서도 잊을 수 없는 손맛과 아련한 추억으로 연필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사각사각….’

그 소리가 좋았다. 책상머리에 앉아 혹은 배를 깔고 누워 열심히 끄적이던 그 느낌은 더 좋았다. 연필심에 침을 발라가며 어찌나 꾹꾹 눌러썼는지 종이가 찢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또박또박 써놓은 글씨를 보면 괜히 뿌듯하고 기특했다. 쓸 것이라곤 연필이 전부였던 그땐 그랬다.

1940년대말 국산 연필이 나올 때부터 1980년대초까지 연필은 대표 필기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학용품이 무척이나 귀하던 시절엔 새로 산 연필 한자루로도 친구의 부러움을 샀다. 한두자루 가진 연필이 몽톡하게 몽그라지면 ‘모나미 153’ 볼펜대에 끼워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곤 했다. 몽당연필이 곧 근검절약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때다. 

대중화된 연필은 신학기가 다가오면 학교 앞 문구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몸이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예쁘게 연필을 깎아주고 한자루 한자루 단정하게 이름을 써 붙여주는 일이 중한 임무였다. 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와 회사, 가정에서도 연필은 없어서는 안될 필기구였다. 덕분에 문화연필·동아연필·지구연필 등 연필 제조회사들은 날개를 달았다. 1960년대초부터 1980년대까지는 동남아·이란·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도 활발했으니 그야말로 연필의 호시절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 반자동 연필깎이가 등장한 것도 연필이 한창 사랑받을 때였다.

전성기를 누렸던 연필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1980년대초 샤프펜슬이 위세를 떨치면서부터다. 공들여 깎을 필요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샤프펜슬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연필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거기에다 일본 등 외국산 필기류까지 밀려들어오자 국산 연필은 휘청거렸다.   연필은 그렇게 우리 곁에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아주 멀리 가지는 못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팍팍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아날로그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연필도 복고의 기류를 탔다. 연필심 고유의 필적, 사각사각 끄적이는 소리, 은은한 향나무 냄새, 나무의 촉감 같은 매력을 아는 이들은 여전히 연필을 찾는다.





오늘날의 연필은 쓰임새도 훨씬 넓어졌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손으로 쓴 글씨체)나 필사를 하는 이들은 연필을 취미 도구로 사용하고, 2016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는 각양각색의 연필을 모으는 사람들을 위한 연필 전문 편집숍이 처음 들어섰다.





친환경편백나무나 폴리머클레이(점토) 등 다양한 소재의 수제 연필도 등장했다. 폴리머클레이로 연필을 만드는 양지수씨(서울 광진구)는 “따뜻한 촉감과 지워지는 특성, 깎을 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줄곧 연필을 써왔다”며 “손으로 만든 연필은 각각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연필’이라는 데 의미를 둔 이들이 가족이나 친구·연인의 선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컴퓨터며 스마트폰으로 손가락 터치 몇번이면 몇문장 후다닥 쓸 수 있는 요즘. 한자 한자 적고, 지우고 다시 쓰고, 느긋하게 연필을 다듬는 시간이 누군가에겐 위안이 될 만큼 특별하다. 그것만으로도 다시 연필을 잡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첨부사진 설명>

수제 연필 작가 양지수씨는 여러 색깔의 폴리머클레이(점토)를 혼합해 색과 문양이 각기 다른 ‘세상에 하나뿐인 연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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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