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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최고값 청상추…직접 만든 비료엔 ‘땀’과 ‘열정’ 담겼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가락시장 최고값 청상추…직접 만든 비료엔 ‘땀’과 ‘열정’ 담겼다
부서명 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8-03-22 조회 719
첨부 jpg 파일명 : 22일 청상추 3.jpg 22일 청상추 3.jpg  [0.439 mbyte]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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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농민신문

가락시장 최고가 비결 (3)청상추농가 이은만씨 <경기 이천>

땅심 기르기 위해 반년간 쌀겨·계분 직접 묵힌 퇴비 써

온도관리 위해 수시로 비닐하우스 20동 전체 점검

꾸준히 새 농법 실험·연구 시농업기술센터서 배운 선지·유산균 액비 손수 제조

직접 가락시장 출하 시세 전망·농사 노하우 등 유용한 정보 얻기도



청상추를 재배하는 이은만씨(38·경기 이천)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씨가 날마다 청상추를 실어오기 때문이다. 벌써 10년째다. 덕분에 청상추를 취급하는 경매사·중도매인 가운데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곽종훈 가락시장 동화청과 채소3팀장은 “이씨는 가락시장에서 청상추 머릿시세를 이끄는 농가”라고 치켜세웠다. 뛰어난 품위와 고른 선별로 상인들 사이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이씨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경매장에 올린 청상추 4㎏들이 93상자 중 33개가 이날 가락시장 최고가인 1만500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상자 60개도 1만300~1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바지런한 젊은 농사꾼=“스물여덟살 때 아버지로부터 농사를 물려받았어요. 열정과 패기로 선도 농가를 쫓아다녔죠. 어깨너머로 하나하나 배우려면 하루 온종일 매달려도 시간이 모자랐어요.”

이씨는 660㎡(200평) 비닐하우스 16동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모두 빌린 땅이었다. 10년 만에 그가 일구는 농지는 830㎡(250평) 비닐하우스 40동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더구나 그 가운데 절반은 본인 땅에다 꾸린 것이다.

청상추는 보통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재배한다. 연작을 피하고자 20개동만 활용한다. 나머지 비닐하우스는 시금치·근대·참나물을 기르거나 새로운 농법을 실험하는 데 이용한다.

이씨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연다. 비닐하우스를 돌아보며 밤새 작물에 이상은 없었는지, 시설이 망가지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요즘은 새로운 토양개량제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농사 잘 짓기로 소문난 이웃 농가에서 추천해줬단다. 청상추는 물론이고 작물마다 어떤 영향을 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요량이다.

“지난 10년 동안 정말 청상추에 푹 빠져 있었어요. 제가 가락시장에서 인정 받고, 농사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덕분이죠.”






◆부자가 함께 쌓은 농사 노하우=이씨의 뛰어난 재배기술은 아버지 이종관씨(76)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이들 부자는 땅심을 북돋는 게 농사의 첫걸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되더라도 결코 소홀한 법이 없다.

매년 쓰는 퇴비를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찮다. 쌀겨·상추·계분·볏짚을 반년 동안 발효시켜 만드는데, 한달에 한번씩 포클레인으로 완전히 뒤집어줘 가스와 소금기를 빼줘야 한다.

이 퇴비는 밑거름으로 쓴다. 땅에 골고루 뿌린 뒤 비닐을 덮어주면 온도가 60℃까지 오른단다. 두어달을 그렇게 푹 묵히면 영양소로 채워진 땅으로 거듭난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땅을 일구는 일만큼 자가육묘에도 온 힘을 다한다. 6월말부터 보름 간격으로 세차례로 나눠 씨앗을 뿌린다. 아주심기도 마찬가지로 10월초부터 보름씩 시차를 두고 이뤄진다. 이씨는 마지막에 심은 청상추의 수확을 5월초까지 이어간다. 보통 3월초에 수확을 끝내는 다른 농가와의 차이점이다.

생육기에는 손수 만든 액비를 쓴다. 선지에 유산균을 섞어 발효시킨 것인데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기술이다. 열흘에 한번꼴로 물주기할 때마다 비닐하우스 한동당 18ℓ씩 준다. 영양제나 화학비료 사용을 크게 줄여주고 청상추의 모양이 곧고 또렷한 연녹색을 띄도록 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확기로 접어들 때부터는 온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하우스 내부 온도를 15~20℃로 맞추기 위해 전체 비닐하우스를 하루에도 몇번씩 살펴본다. 통풍도 중요하다. 잠깐 게으름을 피우면 청상추 잎끝이 노랗게 변해버린다.

“결국 농사는 많이 들여다보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농사꾼이라면 내가 일구는 땅과 기르는 작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날마다 가락시장 찾아 ‘소통’=매일 오후 2시가 되면 이씨는 손이 더 바빠진다. 가락시장에 올릴 청상추를 선별하기 위해서다. 이때 자신만의 깐깐한 기준을 적용한다. 크기는 성인 여성의 손바닥과 엇비슷해야 하고, 전체에 윤택이 돌아야 한다. 검은 반점이나 노랗게 변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뺀다. 이러다보니 당일 수확량의 절반 가까이를 버리는 일도 잦다. 

이씨는 농사일을 시작하고서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출하한다. 그는 가락시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여긴다. 경매사·중도매인에게 시세 전망과 소비지 소식을 듣고, 다른 출하주로부턴 농사 노하우를 배운다. 누구에게나 ‘형님’ ‘아버지’라 부르며 살갑게 다가가는 이씨를 모두가 반긴단다.

곽 팀장은 “농사도 잘 짓고 소통까지 적극적이니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다”며 “자기 물건에 자부심이 큰 출하주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도매인들 반응도 마찬가지다. 강병훈 성전농산 대표는 “모양과 빛깔을 고르게 선별하는 출하주”라며 “대형마트에서도 인정을 받는 청상추라 믿고 응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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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