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성시가 관내 54개 초·중·고교 학교급식에 지역에서 생산한 과일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비룡초 3학년 학생들이 점심과 함께 나온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먹고 있다. 안성=백연선 기자
현재 과일급식은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영양공급을 위해 학교급식에 신선한 우리과일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숙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비타민 C와 무기질 공급원으로 과일만 한 게 없다”면서 “제철의 신선한 과일은 특히 자라나는 성장기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해 학교급식에 간식이나 후식으로 과일을 제공하는 일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중1~고3) 중 1일 1회 이상 과일을 섭취(과일주스 제외)하는 비율은 2005년 32.6%에서 2016년 23.2%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12.1%에서 2016년 16.7%로 증가해 과일급식 확대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일급식은 청소년에게 바른 영양을 공급하고, 미래의 소비자를 확보해 과수농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순화 경북 포항 유강중학교 교장은 “요즘 아이들은 수입과일을 먹는 데 더 익숙해져 있어 학교에서라도 우리과일을 접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다면 바른 영양 공급뿐 아니라 우리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섭 전남 나주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APC) 팀장은 “지난해 서울 성북구에 1회에 1t 정도씩 15회를 공급했는데, 올해는 무농약으로 신청해 10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과일급식은 과수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제공은 물론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과일 소비 확대에도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일급식이 국내 과일의 절대 소비량 증가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홍상의 경기 안성과수농협 조합장도 “학교 급식용으로 과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수입개방과 ‘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 과수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과일급식사업이 현재는 국내산 과일 사용과 ‘후식’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절대적인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간식’ 개념으로 확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전국 43개 학교에서 오후 간식으로 우리 과일을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