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는 착색 촉진을 위해 과실 주변의 잎 따주기를 최소한으로 하고 미세살수를 통해 과실이 햇빛에 데는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사과=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커야 과실 크기가 크고 당도도 높아진다.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가 지속돼 밤에도 사과나무가 호흡을 많이 해 과를 키워야 할 양분까지 소모하면서 과실이 크지 않고 당도도 높지 않다.
농촌진흥청 사과시험장이 21일 전북 장수와 경북 거창 등 5개 주산지의 <홍로> 사과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과실 크기가 평년에 비해 6.3% 작고, 일부지역에서는 탄저병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출하 일주일 전에 수확해야 할 추석용 과실의 비대와 당도 증가 및 병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사과시험장에 따르면 사과나무에 꾸준히 물을 공급하고 과실 주변의 잎을 최소한으로 따줘야 착색 및 비대와 당도 증진을 촉진할 수 있다. 과실 색깔을 좋게 하기 위해 돌려주기도 필요하다.
나무 아래에 깔아주는 반사필름은 반사율이 다소 낮은 것을 사용해 반사된 빛에 의한 피해를 줄이고, 미세살수를 통해 과실이 햇빛에 데는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 탄저병에 감염된 과실은 확인 즉시 따내어 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
권헌중 사과시험장 연구관은 “수확 일주일 전까지 물을 공급해 과실 비대와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배=과실의 90% 이상이 수분인 배는 물주기가 비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배는 고온과 가뭄에 의해 비대가 불량하면 해가 진 오후 6시경부터 2시간 정도 과수원에 설치된 포그장치나 살수장치를 이용, 배나무 위에서 엽면 살수해야 한다. 또 과실 중 100g 이하의 소과는 지금부터라도 솎아내야 비대를 촉진할 수 있다.
물주기를 통해 적절한 수분이 유지되면 양분흡수가 늘고 물의 통로인 물관을 통해 칼슘의 흡수도 용이해져 과육 색이 변하는 밀증상 등 각종 생리장해를 예방하고 저장성을 높일 수 있다.
최진호 배시험장 연구사는 “과실이 클 때 토양이 건조하면 잎과 과실의 수분 확보를 위한 경합에 의해 과실 발육이 불량해지고 숙기도 지연된다”며 “정상적인 환경이라면 수확 2주 전에는 물을 끊어 당도를 높여야 하나 올해는 최대한 수확 1주일 전까지 물을 공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랭지배추·무=주 재배지역의 생육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더위와 가뭄으로 생육이 저조한 고랭지배추와 무 재배 포장은 관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공급해야 한다.
추석 출하용 고랭지배추 주 재배지역인 강릉 안반덕과 태백 매봉산·귀네미골은 전반적으로 생육상황이 양호하나 무름병과 석회결핍증을 경계해야 한다.
석회결핍증 예방을 위해선 토양이 건조하거나 과습하지 않게 관·배수에 유의하고 생육초기부터 염화칼슘 0.3%액을 5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엽면시비해야 한다.
무는 주요 재배지역인 강원 홍천과 강릉·정선까지 생육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무더위와 가뭄에 대비한 관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무름병과 붕소석회 결핍증을 예방 위주로 방제해야 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