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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⑵경기 여주 은아목장 글의 상세내용
제목 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⑵경기 여주 은아목장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9-11 조회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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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업, 상식의 틀을 깨다⑵경기 여주 은아목장

원유 생산(1차)…유제품 판매(2차)…낙농체험 프로그램(3차)


가족들 뭉쳐 ‘농가 주도형 창조농업’ 실천


작년 체험객 1만명 훌쩍

[농민신문·농촌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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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목장은 농가주도형으로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만든 성공모델이다. 목장을 운영하는 작은딸 지아씨(오른쪽 두번째)가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텔레비전의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드넓은 초원이 펼쳐졌다. 연예인 아빠와 함께 출연한 아이들은 목장에서 소젖을 짜고 치즈와 피자를 만들고 목장 내 펜션에서 잠도 잤다. 2주분의 방송이 나가고 난 뒤 목장 대표의 휴대전화는 쉴 틈이 없었다. 낙농·치즈체험과 숙박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 경기 여주의 은아목장(가남면 금당2리·대표 조옥향) 얘기다. 



 ◆농가 주도형 6차 산업의 대표 모델=요즘 재계에는 ‘창조경제’가, 농업계에는 ‘창조농업’이 화두다. 창조농업이란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에 2차 산업인 식품 제조·가공, 3차 산업인 유통·판매·체험·관광·숙박 등을 모두 더하거나 곱해 6차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은아목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가장 먼저 주목한 농가주도형 창조농업 실천농가다.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1차) 그 우유로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고(2차) 낙농·치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숙박용 펜션까지 운영한다(3차).



 1983년 젖소 세마리로 시작한 은아목장은 현재 7만㎡ 부지에 젖소 85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착유우는 40마리로, 착유한 원유는 우선 연세유업에 납유하고, 나머지는 목장 안에서 유제품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쓴다. 관광객의 눈요기와 체험을 위해 말과 양·거위·흑돼지·토종닭 등 다양한 가축도 함께 키운다.



 조옥향 대표(60)가 원유 생산에 그치지 않고 2·3차 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2000년대 초반 ‘원유 파동’ 때다. 원유 생산 과다로 정부는 감산정책을 실시했고 젖소를 강제로 도태시켰다. 질 좋은 우유가 계속 생산되는 상황에서 난국을 헤쳐나갈 방안을 찾던 조 대표는 일본에서 체험목장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국내 도입을 꾀했다. 그렇게 유가공 제품을 만들고 2006년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 인증까지 받으며 우리나라의 ‘1세대 체험목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1만1300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평일이면 어린이집 단체손님이,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체험에 나서 조 대표 가족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족 중심 경영이 효율적인 운영 비결=은아목장을 이끌어 가는 것은 조 대표와 남편 김상덕씨(63), 큰딸 지은씨(28)와 작은딸 지아씨(26)다. 가족이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손발이 잘 맞아 일이 효율적인 데다 누구 하나 대강 일하지 않아서 한명이 외부 인력 몇명의 몫을 해내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에서 유학한 지은씨는 피자·버터쿠키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쿠키와 다쿠아즈 등 제과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일본에서 낙농업과 유가공업을 공부하고 온 지아씨는 하루 최대 12팀을 이끌고 ‘트랙터 타기-젖소 젖짜기-여물 주기-송아지 우유 주기-말밥 주기-우유 아이스크림 만들기’의 낙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 대표는 치즈·밀크 소시지 만들기는 물론이고 온라인 홈페이지 관리와 소비자 교육까지 전반적인 목장 운영을 모두 담당한다. 남편 상덕씨는 목장과 우사 곳곳을 관리하고 낙농 체험의 진행을 돕고 있다.



 모자란 일손은 인근 여주농고 학생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들은 일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은아목장이 실습의 장소가 되는 만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다.



 ◆“모든 농가가 팔방미인이 될 순 없지요”=은아목장의 지난해 매출은 6억원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30년을 투자하고 고생한 것과 그만큼 지출된 관리비에 비하면 크지 않은 매출”이라고 말했다. 또 창조농업의 선두에 서 있다는 이유로 장밋빛 소개가 자꾸 나가다 보면 멋모르는 초보 농업인들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보고 농업에 정을 못 붙일까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초보 농가에게 1차부터 3차까지 전부 맡기면 이것저것 모두 신경쓰다 과로로 쓰러지든지 과도한 투자로 빚더미에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법적·기술적·행정적·자금적으로 전방위 컨설팅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2·3차 산업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착유우 숫자를 점차 줄일 생각이라고 했다. 젖소 품종도 우유에 지방 비율이 높아 유제품을 생산하기 좋은 브라운 스위스·저지·건지 등으로 점차 개량할 생각이다.



 큰딸 지은씨는 “전공을 살려 가장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이곳 은아목장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각 군을 대표하는 명물 음식점과 특산물이 있듯 ‘여주’ 하면 ‘은아목장의 치즈케이크’가 떠오르도록 특색 있는 조리법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라며 지은씨는 눈을 반짝였다. ☎ 031-882-5868.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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