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은 여름철 습기가 있는 야산에 다소곳이 피어나는 예쁜 꽃이다. 키가 70㎝~1ｍ 남짓 자라고 잎은 달걀모양 또는 넓은 버들잎 모양으로 마주 붙어 난다. 산수국의 특징이자 매력은 녹색·푸른색·붉은 가지색·남색·흰색·연분홍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꽃이다. 꽃의 중앙에는 씨앗처럼 생긴 작은 꽃들이 모여 피고 가장자리에는 큼직한 꽃들이 피어나는데 중앙의 꽃들이 진짜 꽃이며 가장자리의 꽃들은 모두 헛꽃이다. 꽃이 너무 작아 가장자리의 큰 꽃으로 벌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잎에는 단맛 성분인 필로둘신과 그 배당체가 있고 단맛을 내지 않는 히드란게놀, 루틴움벨리페론, 케르세틴 등이 있다. 신선한 잎에는 본래 쓴맛이 있는 필로둘신 배당체가 있으나 잎을 말리면 쓴맛은 사라지고 단맛 나는 필로둘신만 남게 된다. 이 단맛은 매우 부드럽고 달콤하여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이나 사탕 대신 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산수국 잎으로 만든 차를 많이 마시는데 설탕 없이도 잎 스스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감로차(甘露茶)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토종 산수국의 잎에서는 단맛이 덜 난다. 단맛이 많이 나는 산수국은 일본 품종으로 국산 토종 산수국보다 수배에 이르는 단맛을 낸다.
산수국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머리를 맑게 한다. 또한 천연 게르마늄과 루틴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 산수국차는 천연 감미료와 향은 물론 질 좋은 섬유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특히 수험생과 건망증이 심한 사람, 우울하며 마음의 안정을 원하는 사람들은 늘 마시면 좋다.
감로차를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잎을 잘 씻어 햇볕에 말린 다음 밤새 이슬을 맞힌다. 이슬 맞힌 잎들을 겹겹이 쌓아두면 발효되면서 열이 나는데 이것을 손으로 문질러 부드럽게 하여 햇볕에 다시 말린다. 꽃과 줄기도 함께 건조하면 좋다. 말린 잎은 약성이 제법 강하므로 차로 마실 때는 진하게 마시지 않기를 권한다. 한두 잎을 다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뒤 말린 꽃을 동동 띄워내면 낸다.
산수국은 기르기도 쉽다. 이른 가을에 줄기를 베어 잎은 뜯어 버리고 줄기만 꺾꽂이를 하면 된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