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남원의 멜론 농가 하완호씨는 6년 전부터 무농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북 남원에서 16년째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하완호씨(55)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6년 전부터 6600㎡(2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무농약 멜론을 생산해 6000만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씨는 농약을 치지 않는 대신 멜론을 봉지로 씌워 재배함으로써 병해충을 예방한다. 착과하고 20일쯤 후에 과실을 봉지로 감싸 진딧물과 온실가루이 등 해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는 봉지재배 초창기엔 신문지를 사용했지만, 작업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포기하고 지금은 햇빛 투광률이 50% 정도 되는 멜론재배 전용 봉지를 쓰고 있다. 봉지 씌우는 데 노동력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친환경재배를 위해서는 필수라는 게 하씨의 얘기.
그는 또 병해충 예방을 위해 3년에 한번씩 열수소독을 실시한다. 열수소독은 전용기계를 이용해 90℃ 이상 가열한 물을 관수호스를 통해 재배지에 투입하는 방식. 밀기울이나 토양소독제를 이용한 기존의 방법보다 작업시간이 매우 짧고 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그의 설명.
하씨는 “기존 방법으로는 660㎡(200평)를 작업하는 데 여러 날이 걸렸지만 열수소독 방식으로 하면 4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씨는 고품질 멜론 생산을 위해 토양 온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멜론재배를 시작하기 전에 딸기를 심어 수확한 뒤 시설하우스를 훈증처리 한다. 딸기를 고사시키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 자리에 멜론을 심는다. 이렇게 하면 고사된 딸기 런너들이 지표면을 덮고 있어 한여름에도 토양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단다. 고사시킨 딸기를 걷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손도 절감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생산한 멜론을 학교급식이나 대형 유통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무농약 농산물인데다 품질도 좋다고 입소문이 나 직거래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농민신문